美中 환율전쟁까지 덮쳐 ‘퍼펙트 스톰’ 우려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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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07   |  발행일 2019-08-07 제1면   |  수정 2019-08-07
美, 中을 환율조작국 전격 재지정
코스피 1917.5 또다시 저점 경신
외신 “韓, 유탄 맞을 가능성 높아”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이 한국 경제의 또다른 뇌관이 되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꼴’이 됐다.

미국은 5일(현지시각)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다. 중국이 환율을 달러당 7위안이 넘도록 용인하는 ‘포치(破七)’에 대한 맞대응으로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비화된 셈이다.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48포인트(1.51%) 내린 1,917.50으로 장을 마쳐 또다시 저점을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29포인트(3.21%) 내린 551.50으로 마감, 4년7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과 같은 달러당 1,215.3원으로 보합 마감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외신들은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에 한국이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목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이 중국과 광범위하게 교역하는 결과로 통화 가치가 위안화를 따라가는데다 한국의 기업들이 거대한 달러 채무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환율전쟁의 심각성을 고려한 듯 “일본 수출규제에 더해 미중 무역 분쟁 심화로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만큼 시장의 안정, 특히 외환시장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악재가 겹치면서 한국 경제가 최악의 위기로 이어지는 ‘퍼펙트 스톰’을 맞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 경제의 체력이 과거보다 튼튼해졌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라는 큰 싸움을 견뎌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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