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세제 매출 39% 급감·기저귀도 뚝…생활용품에도 ‘노 저팬’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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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2 08:23  |  수정 2019-08-12 08:23  |  발행일 2019-08-12 제21면
의류·주류서 불매운동 품목 확산
쇼핑몰서 日제품 검색빈도도 줄어
“내가 조종할 수 있는 거미로봇”

일본의 수출규제가 촉발한 ‘노 저팬’ 열풍이 주류, 의류업계를 넘어 생활용품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11일 생활용품 업계에 따르면 모 대형 유통업체가 7월 매출을 집계한 결과 일본계 생활용품업체 라이온코리아의 주력 제품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4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방세제 ‘참그린’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9.8%, 전월 대비 35.7% 감소했다. 세탁세제 ‘비트’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0.5%, 전월 대비 6.1% 줄었다. 손 세정제 ‘아이깨끗해’ 매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1.9%, 전월 대비 27.4%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라이온이 지난달 시작된 일제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른 뒤 매출이 일제히 줄었다"고 말했다.

육아용품에서도 불매운동이 위력을 나타냈다. 한번 선택한 제품을 지속해서 사용하는 육아용품에서 이런 변화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일제 기저귀 군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전월보다 2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기나 골프용품 같은 취미생활 용품도 ‘노 저팬’ 열풍을 피해 가지 못했다. 11번가에서는 7월7일∼8월6일 닌텐도 게임기 거래액이 전월 대비 30% 빠졌고, SSG닷컴에서는 7월1일∼8월8일 혼마와 젝시오 등 대표적인 일본 골프 브랜드 매출이 전월 동기보다 12% 줄었다.

쇼핑몰 검색창에서 일본 제품을 검색하는 빈도도 현저히 줄고 있다. 11번가에서 7월 한달간 유니클로를 검색한 횟수는 6월 대비 45% 감소했고, 일본화장품 브랜드인 우르오스를 검색한 횟수도 43% 줄었다.

불매운동이 일본 상품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상품을 국산으로 대체하는 효과는 아직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국내 한 생활용품업체 관계자는 “일제 불매운동에 비해 국내업체로서 반사이익을 아직 체감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내수도 부진하고 불매운동도 시작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 향후 사태 전개를 예상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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