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몸풀기 나선 보수잠룡…TK 출마 저울질

  • 입력 2019-08-13 00:00  |  수정 2019-08-13

12일 내년 4월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장외에 머물고 있는 보수진영의 ‘잠룡’들도 출마 채비에 나서고있다. 각종 포럼에 참여하고 사회관계서비스망(SNS) 등을 통해 활발히 정치적 의견을 개진하는 한편, 공천이 확실한 상황은 아니지만 일부 인사들은 사실상 지역구 밑바닥 민심을 다지기 시작한 모습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들을 두고 ‘험지 출마론’이 공공연히 나온다.

김병준·홍준표 등 정치행보 재개
지역구돌며 포럼 참여 SNS활동

당안팎에선 험지 출마 권하지만
영남권에만 대거 몰려 비판도
“텃밭찾지 말고 수도권서 싸워야”


대구경북(TK)이나 부산울산경남(PK) 등에서 상대적으로 한국당이 안정적인 지역에 출마할 경우 당을 위한 총선 전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 대표·대선주자·국무총리 등을 지내 정치적 무게감이 크고 전국적 지명도를가진 만큼 여권 강세 지역을 중심으로 발 벗고 나서야 한다는 논리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서울 강북구갑) 는 통화에서 “서울 지역 당 지지율이 반 토막 난 상황에서 정치적 체급이 높을수록 모두 서울로 와서 싸워야 한다. 이는 현재 당대표인 황교안 대표도 마찬가지"라며 “결국 승부처가 될 수도권을 공략하려면 다른 정책보다 사람이 제일 좋은 공약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잠룡들의 행보는 수도권 등 전통적인 험지보다는 TK·PK를 향하는 모습이다.

우선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최근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강연과 토론회 일정 등에 매진하고 있다. 조만간 문재인정권의 경제·사회·안보 등 전반에 걸친 실정을 비판·분석하는 책 출간도 준비 중이다.

김 전 위원장은 “정부·여당이 내년 총선에서 부산울산경남(PK)으로 가는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대구에 공을 많이 들일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데 우리공화당 등 보수 분열로 대구가 흔들린다면 대구에서의 출마 요청이 세질 수도 있다"고 대구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총선출마 자체를 포함해 수도권과 대구 중 어느 곳으로 출마할지 결정한 바 없고, 출마한다고 해도 더 어려운 지역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도 포럼 등으로 현안을 챙기면서 내년 총선을 향한 몸풀기에 들어갔다. 김 전 도지사는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에서 표밭을 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당세가 강한 지역이긴 하지만 오랜만에 현실 정치무대 복귀를 노리는 만큼 도의원과 군수를 지내면서 처음 정치를 시작했던 고향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과 1인 유튜브 방송인 ‘TV홍카콜라’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당내 현안을 포함한 정국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 전 대표는 “PK 선거가 어려우면 PK 지역에 갈 수도 있고, 우리공화당으로 인해 대구가 어려워지면 대구에도 갈 수 있다"며 “4선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수도권 험지에서만 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수도권에서 나설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잠룡들의 ‘영남행 희망’을 놓고 당내 시선은 곱지 않다.

수도권이 지역구인 한 중진 의원은 “대구가 아무리 힘들어도 수도권만큼 힘든가"라며 “적어도 대권 잠룡이라면 TK·PK로 가지 말고 수도권에서 싸워달라는 게 당과 시대의 부름"이라고 주장했다.

한 초선은 “대권 잠룡들은 일단 총선에서 살아남아야 다음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영남권을 생각하겠지만, 당의 사활이 걸린 총선에서 선당후사를 앞세워야 한다"며 “험지도 마다하지 않는 기개를 보여야 만약 실패하더라도 국민의 마음에 크게 각인될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