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자매도시까지 연결 농산물 판로개척 ‘사활’

  • 유시용
  • |
  • 입력 2019-08-13 07:40  |  수정 2019-08-13 08:32  |  발행일 2019-08-13 제11면
[대구경북 경제, 리스타트(RESTART)!] 영천시
20190813
지난달 25일 영천시청 내 마늘 특판행사장을 찾은 각 기관단체장과 시의원들이 마늘을 구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도농복합도시 특성상 농산물이 영천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하다. 특히 마늘의 경우 올해 정부와 농협에서 수매하는 물량이 400여억원어치에 달한다. 농촌 가계가 압박 받을 경우 지역상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농산물의 생산량 증가와 소비 부진이 함께 맞물리면서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영천시가 마늘·양파·과일 등 농산물 팔아주기 행사를 꾸준히 전개하고 있어 농촌경기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

◆판매촉진 행사

영천시는 지역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마중물로 지역 내 농산물 판매촉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울산 남구청 등 자매결연 도시를 통한 농산물 팔아주기 행사도 적극 추진 중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마늘 팔아주기 운동이다. 올해 영천지역 마늘 생산량은 크게 증가했지만 소비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마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생산 농가들이 낮아진 소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농복합도시에서 농민이 어려우면 지역경기도 침체된다”며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을 직원들에게 독려하고 있다. 최 시장은 농가 지원 및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농산물 팔아주기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도농도시서 농촌이 위축되면
경제침체서 벗어나기 힘들어”
가격하락 마늘 팔아주기 운동
특판행사도 열며 적극적 나서

시청식당선 양파 소비에 동참
인터넷통해 홍보도 펼칠 예정


영천마늘 팔아주기 운동에는 시청 등 각 관공서는 물론 자매결연도시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어 농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영천시와 교류를 맺고 있는 서울 성동구청, 대구 수성구청, 울산 남구청은 지난달 19일 마늘 가격 하락에 따른 농가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깐마늘 및 피마늘 등 총 2.2t(1천100여만원 상당)가량을 주문했다. 특히 지난 1월 도·농 밀착교류의 선도적 역할을 모색하고자 영천시와 우호협약을 체결한 울산 남구청(구청장 김진규)은 깐마늘 0.9t, 피마늘1.1t 등 총 2t(900여만원 상당)을 구입했다.

영천시와 농협은 지난달 25일 영천시청 주차장에서 ‘전 시민이 함께하는 영천마늘 재배농가 돕기 특판 행사’를 개최했다. 신녕·화산 농협과 농협중앙회 연합사업단의 협조를 받아 열린 특판행사에서는 깐마늘 1.2t, 통마늘 1.5t 등 1천200만원어치를 판매했다. 특히 할인이벤트와 택배주문서비스를 실시해 고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시청 직원과 시의원 전원이 참여해 마늘농가의 어려움을 함께했다. 영천시는 영천시별빛촌장터를 통한 인터넷 판매와 블로그 등을 통한 홍보활동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소비촉진 운동

영천시는 판매뿐 아니라 마늘·양파 등의 소비촉진 운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영천시는 구내 식당은 물론 각 기업체 등에서 메뉴를 정할 때 지역 농산물을 많이 소비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앞서 영천시는 지난달 25일 구내식당에서 ‘양파비빔밥’ 300그릇, ‘양파즙’ 50포짜리 10박스를 제공했다. 이들 메뉴는 양파 소비 촉진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것으로, 직원들이 양파와 마늘 농가의 어려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구입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영천시는 지난 9일에도 시청 구내식당에서 2차 소비촉진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마늘·양파를 메뉴로 한 식사와 함께 양파·마늘이 함께 담긴 꾸러미가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됐다. 한 직원은 “이번 행사로 전 직원의 양파·마늘 소비 확산을 불러일으키는 나비효과를 기대한다”며 “이 작은 행동이 지역경제 살리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공무원의 한 사람으로 마늘 양파 소비 촉진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한편 올해 영천지역 마늘 재배면적은 1천638㏊로, 1천841농가에서 3만9천312t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영천시가 53㏊에 대해 사전 면적 조절을 실시했으나, 전년도 대비 생산량이 1만5천t 증가하면서 마늘농가들이 어려움을 격고 있다. 최기문 시장은 “농산물 수급 안정과 함께 지역 특산물인 마늘, 양파, 복숭아, 포도 등의 판촉행사 및 소비촉진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천=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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