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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국산화 2년 필요…소재 적합성 테스트 지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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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혁기자 윤관식기자
  • 201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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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權 시장 100번째 현장소통실

기계·로봇기업인 등 60명 참석

재고 확보·개발비용 애로 호소

權 “예산 만들어서라도 돕겠다”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한 기계·로봇 업체 대표 및 기업 지원기관 관계자들이 12일 오후 달서구 성서산단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일본수출규제.. 함께 대응해 봅시다!’를 주제로 열린 100번째 ‘현장 소통 시장실’ 회의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화두는 부품 소재의 국산화였다.

12일 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서 열린 권영진 대구시장의 현장소통시장실에서 국산화에 대한 대구지역 기업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기업들은 국산화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반면 또 다른 기업들은 개발비용 등 현실적인 문제를 거론하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날 권영진 현장소통시장실은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 확대로 기계·자동차·섬유·철강 부품 등 지역 기업의 우려가 커지자 지역차원의 대응과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열렸다. 지역 주요대표산업인 기계·로봇 업계대표 및 근로자, 기업지원기관, 유관기관, 관련 부서공무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농기계 제조업체인 대동공업은 소형 트랙터 엔진을 국산화하기 위한 작업에 필요한 개발 비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백정률 대동공업 연구소장은 “우리의 경우 6개월 정도의 재고를 확보했다. 국산화를 위해선 개발 기한이 2년 정도가 필요하다. 부품 등에 대해 2년치 발주를 해놨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 없어 염려가 된다. 특히 소형트랙터에 필요한 일부 부품의 경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재고 확보도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내년 3월 정도면 물건을 생산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털어놨다.

또 “재고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 선주문을 하는 등 기업들은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협의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세라믹 전문 업체의 경우 국산화 과정을 이루기 위한 테스트 비용에 대한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권오용 삼부세라믹 대표이사는 “지역에 50여개 세라믹 관련 업체가 있고 대부분 일본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수입처 다변화를 위해 미국, 인도네시아 등 대안을 알아보고 있지만 일본 수준에 도달한 곳도 있고 미만인 곳도 있다”며 “세라믹에는 원료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적합성 테스트가 필수다. 업체들이 적합성 테스트를 제각각 하게 되면 많은 자금을 낭비하게 된다. 시에서 적합성 테스트와 평가가 필요한 업체를 모아 함께 진행해줄 수 있냐”고 물었다.

대구TP 나노융합실용화센터 관계자는 “미국이나 프랑스에서 대체재를 파악해 놓은 상태다. 나노센터에서 도입 샘플을 구입해 테스트를 지원하고 업체에 알리겠다”고 답했다.

국산화 정책은 단기간이 아닌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원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규덕 현대로보틱스 상무는 “로봇의 제품 구성은 본체와 제어기다. 본체의 경우 핵심 부품인 모터와 감속기는 전적으로 일본에 의지하고 있다. 정밀도와 내구성에서 국산화가 아직 어렵기 때문이다. 국산화를 위해 지금까지 계속 노력을 해오고 있다. 국산 감속기를 써봤지만 문제가 있어 전량을 고객들에게 교체해준 사례도 있다”며 “핵심부품을 국산화할 수 있도록 장기적 지원이 필요하다. 국산화는 사실상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다. 기업에만 맡겨두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에 정부, 대구시 등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봇자동화 기업인 수테크 이성국 대표는 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기업의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영진 시장은 “기계·부품 소재 중심의 기업들을 모아 100번째 현장소통실을 열게 된 것은 기업들이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대구시와 지원기관의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알아보기 위한 목적”이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어려움이 도래하면 별도의 시 예산을 만들어서라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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