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류현진 ‘韓美 통산 150승’ 금자탑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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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3   |  발행일 2019-08-13 제26면   |  수정 201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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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프로 데뷔 13년 만에 한미 통산 15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무실점 쾌투를 선사했다.

안타는 5개로 묶었고, 삼진 4개를 잡았다. 팀의 9-3 승리로 류현진은 시즌 12승(2패)과 한미 통산 150승을 동시에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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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부상 털고 애리조나전 등판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12승’
평균자책점 1.53→1.45 더 낮춰
NL 사이영상 경쟁 선두 굳혀


한국프로야구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한국인 선수인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 데뷔했다. 그는 역대 최초로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하며 ‘괴물’의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2012년까지 한화에서 통산 98승(52패)을 거뒀고 2013년 빅리그에 진출해 이날까지 통산 52승(30패)을 보태 대망의 150승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은 KBO리그 개인통산 다승 32위에 올라 있으며, 미국에서 뛴 한국인 선수 중에서는 박찬호(124승), 김병현(54승)에 이어 코리안 빅리거 다승 3위다. 지난 1일 ‘투수들의 무덤’인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 쾌투를 선사한 뒤 목에 가벼운 통증을 느껴 다음 날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선발진에 가세한 류현진은 공백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투구로 애리조나 타선을 틀어막았다.

1회 선두 타자 팀 로캐스트로에게 몸쪽에 빠른 볼을 붙였다가 의도와 달리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내보낸 류현진은 4회 2사 후 크리스천 워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11타자를 연속 범타로 요리하고 승리의 발판을 다졌다.

류현진은 우타자 바깥쪽에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주로 던져 땅볼 5개를 잡았고, 낙차 큰 커브를 활용해 탈삼진 3개를 곁들여 3⅔이닝을 무피안타로 버텼다.

5회 선두 타자 애덤 존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후속 타자의 내야 땅볼 때 존스를 2루에서 잡았지만, 카슨 켈리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에 몰렸다.

투수 마이크 리크의 보내기 번트로 2, 3루 실점 위기에 직면한 류현진은 로캐스트로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6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두 번째 고비와 마주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전가의 보도’ 체인지업으로 두 타자를 범타로 묶고 또 실점하지 않았다.

워커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낚은 류현진은 윌머 플로레스도 체인지업으로 유인해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닝을 깔끔하게 끝냈다. 류현진은 7회 땅볼 2개와 삼진 1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채우고 임무를 완수했다.

류현진은 이날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1.53에서 1.45로 더 낮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의 선두 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류현진은 남은 경기에서 자멸하지 않는 한 1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2위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마이크로 소로카로 2.32를 기록하고 있고, 3위는 워싱턴 내셔널스의 맥스 셔저(2.41)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팀별로 40여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며, 각 팀 에이스는 향후 10경기 정도 등판할 수 있다. 류현진은 남은 10경기에서 한경기 평균 6이닝 2자책점씩 기록해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할 수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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