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PK 성공률 꼴찌…골대 맞힌 횟수는 15회 1위

  • 박진관
  • |
  • 입력 2019-08-13   |  발행일 2019-08-13 제27면   |  수정 2019-08-13
올시즌 네번 기회서 겨우 한골
세징야, 실축 2회로 리그 유일

최근 대구FC 경기를 관전한 대구팬들은 울화통이 터졌을 것이다.

지난 2일 FC서울과 지난 11일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대구의 간판 골잡이 세징야가 두 골 연속 PK를 날려버렸기 때문. 히우두마저 11일 경기 때 PK를 무산시켜 더 가슴이 쓰라렸을지도 모른다. 2일 PK실축 결과(1-2)는 동점골 기회를 놓치며 팀의 시즌 첫 3연패로 이어졌고, 11일 히우두의 실축은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무승부로 만들어버렸다.

11일 울산과의 경기 당시 대구 안드레 감독은 히우두가 얻어낸 두번째 PK를 세징야에게 차도록 했으나 세징야가 부담을 느끼자 마침 히우두가 해결하겠다고 나서 그에게 킥을 맞긴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히우두가 PK를 성공시켰다면 개인적으로 데뷔 첫골을 신고했을 것이고 팀은 5위로 올라갔을 것이다.

PK에 관한 한 ‘킥의 달인’ 축구황제 메시조차 성적이 형편없다. 그는 작년 시즌 3골의 PK를 실축하고 통산 27회나 PK를 날려버렸다. 이에 비해 호날두는 통산 108골을 PK로 성공시키고, 실책은 22개로 메시보다 적다.

12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리그1 25라운드까지 PK성공률이 가장 낮은 팀은 대구다. 게다가 골대 불운도 가장 많이 기록하고 있다. 이 정도면 ‘PK 포비아’에다 ‘바 포비아’까지 걸릴 지경이다. K리그1에서 올해 페널티킥을 두 번 실축한 것은 세징야가 유일하다. 하나만 더 실축하면 지난 시즌 메시와 동률을 기록한다. 작년 시즌엔 아이러니하게도 세징야가 3개의 PK를 다 성공시켰다.

대구는 이번 시즌 4차례 페널티킥을 얻어 1개를 성공시켰다. 지난 5월8일 2019 AFC챔피언스리그 호주 멜버른과의 경기 때 에드가가 PK를 성공시킨 게 전부다. 강원, 수원, 성남, 인천, 제주가 PK성공률 100%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지역의 상주 상무는 이번 시즌 가장 많은 8개의 PK중 7개를 골로 연결시켰다.

골대 불운도 25라운드까지 대구가 15개로 울산과 같이 공동 1위다. 세징야는 이중 골대를 5차례 때려 또 하나의 1위를 기록했다. 안드레 감독이 현재 팀내 킥이 가장 좋은 세징야로 하여금 PK를 맡기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거꾸로 세징야가 가장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부담이 크다는 걸 간과했을지도 모른다.

축구전문가는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져 PK를 실축할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이럴 땐 피지컬을 소진시키기보다 멘탈을 강화시키는 명상훈련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구는 17일 경남FC, 24일 강원FC를 상대로 연속해 홈 경기를 치른다. 다음 PK는 누가 찰지 궁금하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