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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더 체계화하고 외연 넓혀야 할 ‘대구경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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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13

경북대·계명대에 이어 올 2학기부터 영남대와 대구대에도 ‘대구경북학’ 강좌가 개설된다. 경북대와 계명대는 지난 1학기에 전국 최초로 지역학을 교양강좌로 개설해 눈길을 끌었다. 수도권 일극주의가 팽배하고 역사·문화 등에 대한 연구·교육이 국가 개념에만 치우치는 현실에서 지역대학의 대구경북학 강좌 확대는 바람직하고 느껍다. 대구경북학 확산 바람이 지역의 정체성 정립과 비전 설정에 촉매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대구경북학은 2005년 대구경북연구원이 주도했다. 당시엔 경북의 문화유산사업과 연계해 유교·불교·가야문화 등 전통문화유산 발굴에 주력했다. 지역의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1985년 출범한 지방사회연구회를 대구경북학의 효시로 보기도 한다. 2012년엔 지역 대학교수,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대구경북학회를 창립해 ‘전환의 도시 1·2·3’ 시리즈와 ‘대구경북의 이해’ ‘대구경북 언어 연구’ 등의 학술서를 펴냈다. 10여년 전부턴 전국적으로도 지역학이 태동하기 시작했다. ‘서울학’ ‘인천학’ ‘부산학’이란 말이 등장한 것도 그 즈음이다.

대구경북학 강좌 확산이 반가운 일이긴 하나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대구시가 제공하는 교재를 사용하는 현실부터 개선해야 한다. 지역학을 연구해온 교수들이 힘을 모아 교재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지난 학기처럼 전담교수 없이 교수·전문가들의 릴레이 특강 식으로 진행하는 커리큘럼을 계속 답습해선 곤란하다. 대구경북학이 일부 교수와 시민단체·지식인의 전유물인 것처럼 치부되는 관행에서도 벗어날 때가 됐다. 아직 지역학의 역사가 일천하다는 구실이 이들 난제를 미루는 핑계가 될 순 없다.

지역학의 외연 확대도 시급하다. 대구경북학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대학의 전향적 자세가 절실하다. 교양강좌 확대에 그칠 게 아니라 대구경북학과를 개설해야 한다. 대구시·경북도 공무원 시험이나 공공기관 공채에서 지역학과 출신을 우대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 대구경북학의 연구·교육 범위도 획기적으로 넓혀야 한다. 지역사(史)나 지역의 문화·건축 등을 다루는 수준에 머물러선 안 된다.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이란 불변 가치를 토대로 지역 주력산업의 변천, 미래 성장동력 발굴, 지역관광, 지역외교까지 아우르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대구경북학 확산이 지역 인재 육성과 지역경제 혁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도를 만드는 포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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