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변호사 "피고인 억울한 부분 있다 판단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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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3 11:10  |  수정 2019-08-13 11:10  |  발행일 2019-08-13 제1면
20190813
사진:연합뉴스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피고인 고유정(36)의 첫 공식 재판에 동석한 변호사는 국선변호인이 아닌 새로 선임한 변호인이었다.


12일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새로 선임된 사선변호인은 고씨와 전 남편간의 사적인 부부관계까지 언급하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다.


이날 고씨가 대동한 변호인 A씨는 지난달 8~9일 사임신고서를 법원에 제출했던 5명 중 1인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과거 판사로 재직하면서 집시법에 대한 위헌법률신청을 제청해 '촛불 판사'로 불기기도 했다.


특히 A 변호사는 고씨 변론을 맡기 위해 소속 법무법인에서 탈퇴 절차를 밟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 변호사는 지난 9일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기록을 꼼꼼히 살펴보니 고유정의 우발적 범행 주장을 받쳐주는 객관적 증거를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재 공소사실 중 살인과 사체 훼손·은닉 혐의는 모두 인정하지만 범행 동기와 관련해 피고인이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재판에 복귀하기로 어렵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개인 변호사 신분으로 재판에 참석하는 이유에 대해 "이번에 또 고유정 사건을 맡으면서 동료 변호사가 피해를 볼까 봐 개인 변호사로 재판에 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고씨가 긴급체포된 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부터 변호를 맡아왔던 변호사는 모두 2명이었다. 이어 제주지방검찰청이 고씨를 구속 기소한 지난 1일 이후 변호사 3명이 추가로 선임됐다.


이들 중엔 형사소송법 논문을 다수 작성한 판사 출신, 그리고 생명과학을 전공한 변호사들이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재력가 출신으로 알려진 고유정 집안이 꾸린 '초호화 변호인단'이란 비판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변호사 5명은 지난달 8~9일 모두 사임계를 제출했다. 고씨의 변호를 맡았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에 휩싸이자 부담을 느끼고 변호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10일 고유정의 새 변호사로 국선변호인이 선정됐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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