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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정이 꼽은 대구 제1경‘금호범주’따라 우리도 금호강에 배 띄우고 풍류 즐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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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윤자 시민기자
  •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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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아남카라’문인회 회원들

강연·낭송·연주로 선상월례회

아남카라 문인회 회원들이 대구 동촌 금호강가에서 선상 월례회를 열기 전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남카라 문인회 제공>
금호강 맑은 물에 조각배 띄우고/ 한가히 오가며 갈매기와 노닐다가/ 달 아래 흠뻑 취해 뱃길을 돌리니/ 오호라 어디더냐 이 풍류만 못하리- 서거정 ‘금호범주(琴湖泛舟)’.

대구의 아남카라 문인회가 이달 초 대구 동촌유원지 금호강 선상에서 옛 선현의 시가를 읊으며 풍류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삶과 문화예술 그리고 물’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선상 풍류 행사에는 류복희·김정배·이향숙씨 등 회원 20여명이 참여했다. 문인회 고문인 오상태 전 대구대 교수는 “조선시대 학자 서거정이 대구에서 경치가 가장 빼어난 곳 10곳을 골라 ‘대구 10영’이라는 칠언절구를 남겼는데, 그 가운데 제1경이 금호강을 읊은 금호범주(琴湖泛舟)”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옛 기록에 의하면 우리 민족은 상고대부터 여러 가지 제의(祭儀)를 가지며 음주와 가무를 즐겼다. 풍류는 풍치가 있고 멋스럽게 노는 일, 속된 것을 버리고 고상한 유희를 하는 것, 자연과 인생과 예술이 혼연일체가 된 삼매경에 대한 미적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행사는 초청 강연, 시낭송, 연주 등 다채롭게 꾸며졌다. 김성수 팔공문화원장은 ‘물’을 주제로 강의를 했고, 회원들은 돌아가며 물과 관련된 시를 낭송했다. 고대 시가인 ‘공무도하가’, 이현보의 ‘어부가’,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김인후의 ‘소쇄원48영’ 등을 읊조릴 땐 마치 조선시대로 시간을 되돌린 듯했다. 이어 구상의 ‘그리스도 폴의 강 24’, 이은상의 ‘가고파’, 강은교의 ‘우리가 물이 되어’ 등 유명시인의 시와 회원 자작시가 낭송됐다. 초대 손님들은 민요·색소폰·하모니카 등의 연주로 흥을 돋웠다.

구자도 아남카라 문인회 회장은 “고대 켈트어인 아남카라는 ‘영혼의 동반자’라는 뜻이다. 우리 문인회는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모여 행사를 열고 있다”며 “올해는 선조들이 즐겼던 풍류를 함께 느껴보자는 취지로 서거정의 대구10영 가운데 제1경인 금호범주의 배경이 되는 금호강 선상풍류를 계획했다”고 행사 의미를 설명했다.

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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