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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알고 대비하자” 日관련 책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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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진실기자
  •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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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칼’‘일본회의의 정체’‘사쿠라 진다’ 등

日분석·비판한 책 주목…항일관련 서적도 인기

최근 악화된 한일관계로 인해 일본 유명작가들의 신간 출간이 미뤄지는 등 출판계에도 ‘일본 불매 운동’의 영향력이 전해지고 있지만, 일본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책이나 항일 관련 서적은 오히려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주 교보문고 대구점에 전시된 일본 역사나 항일 관련 책들.
‘반일(反日)을 넘어 극일(克日)로.’

최근 급속히 악화된 한일관계가 출판계에 독특한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일본 작가들의 신간 출시가 보류되는 등 노저팬 운동이 출판계로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관련 서적은 역주행을 하면서 다시 소환되고 있다. 일본을 분석 혹은 비판한 책이나 항일 관련 책들이 출간 몇년 만에 뒤늦게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가까운 이웃나라이지만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일본을 제대로 알고 대비하자는 독자들의 심리가 작용한 때문이다. ‘출간 후 한달’간의 주목도에 따라 책의 운명이 결정되는 국내 출판계의 오랜 법칙에 미뤄볼 때 다소 이례적인 상황이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일본 관련 서적은 미국의 문화인류학자인 루스 베네딕트가 쓴 일본 연구서 ‘국화와 칼’(을유문화사), 일본 최대 우익단체인 ‘일본회의’에 대해 쓴 ‘일본회의의 정체’(율리시스),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을 비판한 ‘사쿠라 진다’(우주소년) 등이다.

‘국화와 칼’은 출간된 지 10년이 넘은 고전이지만, 11일 온라인 서점 예스24 ‘역사 부문’ 베스트셀러 10위에 오르는 등 뒤늦은 판매량 상승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뿌리와이파리)는 9위, ‘사쿠라 진다’는 13위에 올랐다.

이달 출간된 ‘일본제국 패망사’(글항아리), ‘일본, 군비 확장의 역사’(어문학사) 등 일본 관련 신간이나 개정판도 출간과 동시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서출판 어문학사 관계자는 “원래 일정에 따라 ‘일본, 군비 확장의 역사’ 개정판을 발간한 것인데, 일본 역사를 비판적 시각에서 분석한 내용이다보니 덩달아 주목을 받는 등 의외의 성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관련 책을 출간했거나 출간 예정이던 출판사는 지금이 그야말로 호기(好期)다.

국내 한 출판사는 조만간 일본 경제 서적을 발간할 예정이다. 그동안 해당 서적의 출간 시기를 조율해오던 출판사는 일본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지금이 출간 적기라고 판단한 것.

최근 출간된 ‘그 사람, 김원봉‘(도서출판 그림씨), ‘의열단, 항일의 불꽃’(두레) 등 항일 관련이나 ‘아시아태평양전쟁에 동원된 조선의 아이들’(섬앤섬) 등 아픈 역사를 담은 책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최근 대구 주요 서점에서는 일본을 분석한 책이나 항일 관련 책들을 신간 코너 전면에 배치하고 나섰다.

13일 대구시내 한 서점에서 만난 직장인 안모씨(39·대구시 수성구)는 “일본인들에게 느낀 개인적인 감정과는 별개로 일본이라는 나라와 정치인들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요즘 일본 역사를 분석한 책에 눈길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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