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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성지 경북 명성이 무색…기념관엔 쓸쓸한 정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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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재윤기자 양승진기자
  • 2019-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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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뜸한 경북독립운동기념관

제74주년 광복절 하루 전인 14일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이 관람객의 발길이 뜸하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2시 안동 임하면 내앞마을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 안으로 들어가 보니 기념관 관계자들이 경북도 주관으로 열리는 광복절 경축식 준비를 하느라 어수선했다. 최근 안동지역 독립운동 유적지를 둘러보는 ‘역사투어’(영남일보 8월14일자 8면 보도)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기자가 방문할 당시 이곳 관람객은 초등생 자녀가 포함된 가족 4명이 전부였다. 안동에 살고 있는 이 가족은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찾아온 것은 처음”이라며 “이렇게 소중한 공간이 안동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지만 찾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아 가슴 아프다”고 했다. 이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더 많은 사람이 방문하도록 해 애국·애족의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항일독립운동사 전체 조망 의미
작년 관람객 35,500여명에 그쳐
콘텐츠 개발·홍보 활성화 시급


◆발길 드문 ‘독립운동 성지’

항일독립운동의 성지인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을 찾는 발길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경북인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알리는 공간이지만 관람객을 유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은 2007년 안동독립운동기념관으로 문을 열었다. 2014년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갔고, 2017년 6월 경북도 출연기관인 독립운동기념관으로 개관했다. 대구경북에는 국채보상운동, 3·18독립운동, 왕산 허위 선생 등 개인이나 특정 사건을 기념하는 공간이 4곳 정도 있다. 하지만 항일독립운동사 전체를 조명하는 공간은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이 유일하다. 전국적으로도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과 함께 유이(唯二)하다.

문제는 개관 2년을 맞은 독립운동기념관의 지난해 관람객이 3만5천500여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상설전시관을 찾은 일반 관람객은 2만7천700여명이고, 나머지 7천여명은 기념관이 운영하는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찾은 인원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는 경북의 명성이 무색할 정도다. 반면 정부가 운영하는 천안 독립기념관의 관람객은 2017년 기준 163만여명에 이른다. 같은 기간 교육프로그램 참여자 수도 4만9천여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4%(11만3천여명), 29.4%(1만1천여명) 증가한 수치다.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 관계자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는 관람객이 다소 늘어 지난달에 3만명을 넘었다”며 “최근 일본과 경제전쟁이 벌어지면서 관람객이 증가했지만 대부분 도내 청소년 대상 교육·연수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하다 보니 전시관 관람객 수는 저조하다”고 말했다.

◆관람객 유치를 위한 방안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관람객의 애국·애족심을 자극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천안 독립기념관은 2017년부터 휴가기간 기념관을 방문한 육군 장병에게 휴가 1일을 보상해 주던 프로그램을 전군으로 확대했다. 보상 확대의 효과는 컸다. 2016년까지 6만200여명이었던 군 장병 관람객은 1년 새 78.7%(4만7천여명) 증가한 10만7천600여명에 달했다. 여기에다 천안 독립기념관은 올해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하는 것은 물론 특별기획전, 국제학술회의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관람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현재 천안독립기념관은 전시시설 관람 등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도 관람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현재 대구경북지방경찰청과 연계해 지방청 소속 의무경찰에게 휴가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내부적으로 성인 2천원인 관람료를 무료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안동시내에서 15㎞ 떨어져 있는 독립운동기념관은 진입로가 편도2차로이기 때문에 접근성 개선에 대한 요구가 계속돼 왔다. 다행히 최근 진입로 확장공사를 위한 보상이 완료돼 조만간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 관계자는 “진입로 개선과 같은 인프라 구축뿐 아니라 독립운동사에 대한 인식 제고도 중요하다”며 “현재 군과 연계해 초급간부에게 독립운동사에 대한 교육을 하거나 도내 초등생을 대상으로 독립운동 유적지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피재윤 기자 ssanaei@yeongnam.com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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