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 내년 총선 화두는 ‘우파통합·黨 혁신’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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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6   |  발행일 2019-08-16 제5면   |  수정 2019-08-16
대국민담화서 즉석 거론 주목
바른미래 통합·인적쇄신 예상
황교안 대표 내년 총선 화두는 ‘우파통합·黨 혁신’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대표(왼쪽 셋째)가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안정치 워크숍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광복절 대국민 담화에서 원고에 없던 ‘우파 통합’과 ‘당 혁신’을 즉석에서 거론해 그 의미에 관심이 쏠린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황 대표가 언젠가는 달성해야 할 핵심 과제를 스스로 제시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황 대표는 14일 담화에서 “자유 우파의 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 꼭 해내겠다”면서 “당의 혁신과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 조만간 내부 절차를 거쳐 자세하게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 문구는 “국민을 편 가르고 증오와 갈등을 부추기는 잘못된 정치부터 끝내야 한다. 이 문제에 앞장서겠다”는 발언에 뒤이어 나온 것으로, 언론에 사전 배포된 원고에는 없던 내용이다. 황 대표가 직접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파 통합’은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 험지 출마’를 전제로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대구 동구을)와 보수통합을 거론했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대구 달서구병) 쪽보다는 바른미래당 쪽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 전 대표는 지난 6월 “(대구) 동구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말한 데다 당권 사수 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보수 통합보다는 ‘중도(제3지대) 통합’에 관심을 갖고 있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손 대표가 당대표직에서 물러나든지, 바른미래당이 다른 정치세력과 통합을 통해 정체성 변화가 있기 전에는 유 전 대표가 ‘출구’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이를 감안해 한국당 내에선 바른미래당의 자체 분열을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유 전 대표의 적극적 행보를 유도할 수 있는 명분 제공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유 전 대표 본인은 험지에 출마하더라도 유 전 대표가 챙겨야 하는 측근 의원들의 지역구 공천을 부분적으로 보장해주는 것도 유인책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의 혁신’과 관련해선 황 대표가 염두에 두고 있는 종착점은 ‘인적 쇄신’이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간 한국당이 문재인정부의 실정(失政) 비판과 시장경제를 앞세운 대안 제시에 당력을 집중해 왔으나 보수 민심을 대대적으로 결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대여 투쟁에 현역 의원들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어서 보류되고 있지만, 내년 총선 공천 국면이 다가올수록 현역을 상대로 한 인적 쇄신이 현실화할 것이란 관측이 황 대표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상당수 현역 의원들이 경선에 대비해 지역구를 다니면서 당원 배가 운동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상향식 공천의 문제점은 지난 20대 총선 공천에서 드러났기 때문에 이번에는 하향식 전략공천이 의외로 많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는 앞서 신상진 신(新)정치혁신특위 위원장이 ‘현역 50% 물갈이론’을 제기한 것과 상통한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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