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대마을 독립만세운동 영원히 기억되길” 기념비 제막

  • 유승진
  • |
  • 입력 2019-08-17 07:59  |  수정 2019-08-17 07:59  |  발행일 2019-08-17 제21면
건립위‘3·1운동100주년’기념사업
대구선 처음으로 민간단체서 추진
여봉산독립운동길 안내석도 설치돼
“대구 미대마을 독립만세운동 영원히 기억되길” 기념비 제막
‘미대 여봉산 3·1독립만세운동 기념비’ 제막식 참석자들이 기념비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미대마을 3·1독립만세운동 기념비 건립위원회(위원장 이상호)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15일 대구 동구 미대마을 앞 체육공원에서 배기철 동구청장과 오세호 동구의회 의장을 비롯해 내빈, 지역주민, 유족 및 인천채씨 문중원, 건립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대 여봉산 3·1독립만세운동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기념비는 무게감이 있고 편안하며 진취적인 세로형 오석으로 높이 410㎝, 넓이 130∼170㎝이며, 비 건립과 함께 미대동 8인 애국지사 마을과 여봉산에 유적지 표지석을 세워 그동안 잊혔던 3·1만세운동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게 했다.

지난 2월 3·1운동과 지역에 애착이 많은 11명이 뜻을 모아 위원회를 발족하고 7개월 동안 대구시 기념비 심의 등 제반 절차와 준비를 거쳐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민간단체에서 100년간 묻혀 있던 8인 애국지사의 3·1운동 기념비를 건립하게 됐다.

지역의 애향애국자원봉사단체인 광복소나무사랑모임(회장 최주원)은 지난 2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미대마을에서 여봉산 정상까지 약 2㎞를 ‘여봉산 독립만세운동길’로 명명했으며, 기념비 건립에 맞추어 길 안내석을 설치하여 앞으로 시민들이 애국지사의 발자취를 따라 쉽게 걸어 보고 애국정신을 느껴볼 수 있게 했다.

이상호 위원장은 “그동안 몇몇만이 알고 묻혀 있던 미대 여봉산 만세운동이 오늘 기념비 건립으로 지역과 대구사회에 알려지게 되어 매우 다행”이라며 “앞으로 대구시민들이 애국지사의 숭고한 애국·충절정신을 본받아 나라의 미래를 개척하는 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대마을 3·1독립만세운동은 1919년 4월26일 미대마을 채갑원·채희각·채봉식·채학기 등 청년 4명이 채갑원씨(당시 26세)의 집에 모여 밤 10시쯤 미대동 동방 여봉산(礪峰山)에 올라가 대한독립만세를 소리 높여 외친 일이다.

이는 27일 낮에도 이어졌으며, 28일 밤에는 1차 4명과 채경식·채송대·채명원·권재갑씨 등 4명이 합세하여 8명이 함께 올라가 일제히 만세시위를 펼쳤다.

이들은 팔공주재소 일본 군경에 의해 검거되어 대구 일본 헌병대로 압송됐다. 같은 해 5월17일 대구지방법원에서 이틀간 독립만세를 외친 주동 4명에게는 징역 8월, 하루 동안 만세를 외친 4명에게는 징역 6월의 형이 선고됐다. 이들은 대구형무소에서 온갖 고초를 겪으며 옥고를 치렀으며 정부는 공훈을 기려 대통령 표창을 추서했다.

배기철 동구청장은 “위국헌신의 정신으로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애쓰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희생과 공헌에 보답하고 합당한 예우를 해드리고자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유승진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