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 이월드, 속수무책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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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9 07:10  |  수정 2019-08-19 07:37  |  발행일 2019-08-19 제1면
근무자 다리 절단 등 사고 잇따라
20190819

대구의 대표적인 놀이공원인 이월드에서 20대 아르바이트생의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영남일보 인터넷판 8월16일자 보도)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철저한 안전 점검 및 사내 안전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성서경찰서는 이월드 측이 안전점검과 관련 교육 등을 제대로 진행했는지, 관리상 주의의무 위반 사항은 없었는지 등을 중점 수사하고 있다.

경찰과 이월드측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50분쯤 이월드 내 놀이기구 중 하나인 ‘허리케인’에서 일하던 아르바이트생 A씨(24)의 다리가 열차에 끼어 오른쪽 무릎 아래 부위가 절단됐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조사중이지만, A씨는 탑승객 안전바가 제 위치에 내려왔는지 확인하고 작동하는 과정에서 승강장을 출발한 기구에 10m가량 끌려가다가 레일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A씨는 탑승객 20명이 탄 놀이기구에 올라가 승객들의 안전바를 확인하는 일을 하고 있었고, 사고 당시 A씨가 또 다른 아르바이트생과 업무교대를 하던 상황이었던 만큼 이 과정에서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어트랙션팀(놀이기종을 운영하는 팀)에서 일한 아르바이트생은 A씨를 포함해 모두 38명이었다.

경찰은 “회사 측이 놀이기구 운용 매뉴얼을 제대로 지켰는지와 안전점검 및 직원교육 등을 제대로 했는지를 조사하는 한편, 2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기계실 등에 대한 현장감식을 통해 사고당시 기기 결함 여부 등에 대해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사건 경위 파악을 위해 피해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야 하지만, 사고로 인한 충격이 큰 상태라 빨라도 일주일 가량은 지나야 조사가 가능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씨는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접합 수술을 받으려 했지만, 상처부위 오염 등이 심해 수술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월드 측은 “사고 당일에도 전 직원은 물론 교대근무를 하는 아르바이트생을 대상으로도 안전교육을 벌였다”고 말했다.


2010년 이랜드 그룹이 이월드를 인수한 이후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2017년 6월 ‘코코몽 관람차’가 멈춰서 어린이 2명이 7m 높이에서 20여분간 매달려 있었다. 또 지난해 2월에는 승객 27명이 타고 있던 ‘카멜백’이 멈춰 서기도 했고, 같은해 9월에는 놀이기구 부메랑이 운행도중 작동을 멈췄다. 또 올해 2월에는 케이블카가 멈춰 이용객 10여 명이 갇혀 공중에서 10여분간 불안에 떨어야 했다.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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