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의 대학 입시 로드맵] 자소서와 논술 3가지 공통점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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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9 07:43  |  수정 2020-09-09 13:53  |  발행일 2019-08-19 제16면
[박재완의 대학 입시 로드맵] 자소서와 논술 3가지 공통점

수시에서 학생들이 직접 무언가를 써야 하는 것이 두 가지 있다. 지금 한창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자기소개서와 앞으로 많은 학생들이 쓰게 될 인문논술이다. 이 둘은 무언가를 쓴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데, 입시의 중요한 도구라는 점에서 더 큰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자기소개서와 논술의 평가 기준은 얼마나 잘 썼느냐를 따지기보다 얼마나 충실하게 썼느냐이다. 여기서 ‘잘 썼다’를 따지지 않는다는 것은 글쓰기 능력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얼마나 아름답고 멋있는 표현을 썼는가가 관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말이다. 만약 이러한 글쓰기 능력을 따진다면 입시 제도가 갖추어야 할 중요 요소 중 하나인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다. 모든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둘째는 대학이 요구하는 것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문제 풀이의 시작은 출제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수능 준비를 하면서 기출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 중 하나도 기출을 통해 이러한 출제 의도 파악 연습을 하기 위해서다. 문제 유형별 풀이 방법을 익히라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다. 자기소개서와 논술도 주어진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라는 점에서 출제 의도, 즉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이야기한 충실하게 쓴다는 것은 바로 이렇게 출제자의 의도에 맞게 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서의 경우 어떤 경험을 했고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 혹은 발전한 점을 쓰라고 한다면 이것에 대해 써야 한다. 하지만 많은 자기소개서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와 이 과정에서 자신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리고 결국 해냈고 성취감을 느꼈다는 천편일률적인 ‘오답’을 제시한다. 논술 역시 마찬가지다. 제시문을 특정 입장에서 비판하라고 했는데 서술한 것은 각 제시문의 요약에 그친다면 채점자가 결코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을 것이다.

셋째, 완전한 창작이 아닌 근거가 있는 글쓰기라는 점이다. 대입에서의 자기소개서는 자신은 이런 장점이 있다고 말하는 글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대입에서의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하는 글이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학생은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용 중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부분, 그리고 그 부분과 관련된 이야기 중 학교생활기록부에 담기지 못한 것, 즉 행간을 드러내기 위해 쓴다고 생각해야 한다. 아무리 자기소개서에 좋은 내용이 담겼다 하더라도 학교생활기록부에 적혀 있지 않다면 좋은 자기소개서라고 할 수 없다. 논술 역시 철저하게 제시문의 테두리 안에서 글이 전개되어야 한다. 심지어 자신의 의견을 밝히라고 할 때도 제시문을 활용하라는 조건을 내세우는 논술 문제도 있다.

이러한 자기소개서와 논술은 객관성이 중요한 지표가 되는 대학입시의 중요한 도구, 평가요소이지만 주어진 틀 안에서 근거가 있게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글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제대로 이해할 때 좋은 자기소개서, 좋은 논술문을 쓸 수 있을 것이다.

대학입시컨설턴트·박재완 입시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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