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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항 ‘설상가상’…화물운송시스템도 멈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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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수경기자
  • 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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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수익성 악화

10월 국내선 화물운송 일부 중단

활기를 띠어 온 대구공항이 항공업무 핵심 축의 하나인 화물운송시스템 가동을 멈춰야 할 위기에 놓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오는 10월부터 대구공항 국내선 화물운송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최근 저비용항공사(LCC) 일본노선 여객 급감, 중국 신규노선 신청 불허에 이은 또 하나의 악재다.

대한항공은 19일 화물서비스 홈페이지를 통해 10월1일부터 국내선 대구공항을 비롯해 청주·광주공항의 화물판매 및 운송, 터미널 운영을 중단한다고 고지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홈페이지에서 10월1일부터 대구·광주공항 화물청사와 대한항공에 위탁운영하던 청주공항 화물청사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항공사의 이 같은 조치는 제주도의 경우, 해상운송(선박에 화물트럭 실은 채 수송)이 항공운송보다 상대적으로 수송단가가 싸고, 속도도 크게 늦지 않아 항공 화물운송(여객화물 제외)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공항공사·대구시 등에 따르면 최근 5년 새 대구공항 국내 화물 운송량은 연평균 8.4%씩 감소하고 있다. 대구공항은 연간 1만8천t을 처리할 수 있지만 연평균 6천t처리에 그치고 있다. 대구에선 제주에 주로 공산품·섬유 등 소비재를 실어나르고 있다. 반면 제주에선 대구에 신선 농수축산물(90%이상)을 수송하고 있다. 대구~제주 노선엔 연간 처리능력 대비 30% 이하(일 평균 12.8t)의 물동량만 처리되고 있는 셈이다.

대구시는 화물청사 시설 철수 이후에도 대구공항에 화물운송 시스템이 계속 유지되길 바라고 있다. 여기엔 최소한의 항공물류를 처리하면서 국제공항으로서의 위상을 지켜내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시는 LCC를 통해 빈자리를 메울 계획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일본 여객 수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된 LCC들이 대형 항공사들이 포기한 화물운송 사업에 선뜻 나서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화물 검색을 위한 장비 확보·인력 배치에도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운송의 경우 대구공항은 물론 제주공항에도 적정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일각에선 대한항공 등이 제주공항 화물청사는 유지한다는 점을 감안, LCC가 대한항공측에 시설 사용료를 지불하면 해당 대구~제주노선 화물이 처리될 수 있다는 대안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는 LCC에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상적인 해법은 LCC의 시설투자를 유도해 화물운송 시스템이 계속 가동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초기투자에 한해서 발생한 손실(적자)에 대해선 시가 일정부분 항공사에 지원하는 방안도 고민할 수 있다”면서도 “자칫 인위적으로 지원하다 보면 시 재정부담이 커질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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