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價 다른 성주참외, 해외시장 신뢰 하락

  •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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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0 07:30  |  수정 2019-08-20 07:30  |  발행일 2019-08-20 제10면
업체별 납품가격 30∼40% 차이
싱가포르 매장 “가격 못믿겠다”
수출조직 통합·최저가 도입 등
지자체 관리전략 필요 지적도

[성주] 수출업자 간 과당경쟁으로 성주참외가 싱가포르에서 폭리를 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 훼손은 물론 올들어 활기를 찾고 있는 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 수출 분위기에도 찬물이 끼얹어졌다. 이에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성주군에서 수출 통합조직 구성이나 체크프라이스(최저가격) 도입 등 보다 적극적인 관리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경북통상은 싱가포르 NTUC 매장으로부터 참외 수출가격과 관련해 항의를 받았다. 그동안 경북통상을 통해 납품된 성주참외가 너무 폭리를 취한 것이 아니냐는 것. NTUC 매장은 참외 외 다른 수출품목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없다며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 같은 불신은 성주참외 수출 운송수단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NH농협무역이 운임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배편을 이용해 수출하면서 항공을 이용한 경북통상보다 30~40% 싼 가격으로 NTUC에 성주참외를 납품했던 것이다.

농산물 수출 때 항공편과 배편을 이용하는 데에는 각기 장단점이 있다. 배편이 물류비용면에서 저렴하지만 운송기간이 길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신선도 부문에서는 항공이 월등히 앞선다. 이 같은 상황을 모르는 현지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단순 가격비교만을 통해 성주참외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참외는 가격 등락폭이 심해 수출가격 결정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수출조직을 통합하고, 계약재배 및 체크프라이스 등을 통한 수출가격 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증술 경북참외수출농업기술지원단장(경북대 교수)은 “농산물 수출시 수출업체 간 과당경쟁은 비단 참외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이를 위해서는 수출통합조직의 역할과 최소한의 체크프라이스 도입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체크프라이스(Check Price)= 수출입 물품 가격을 인정하기 전에 사정하는 제도다. 수출업자가 과당경쟁으로 가격을 인하하면 상대국의 시장을 혼란시키게 되고 결국은 수입제한을 당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 최저가격을 설정해 체크함으로써 그 이하의 가격으로는 수출이 승인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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