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미화원 부정수급 논란…구의원-노조 갈등으로 비화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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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1 07:23  |  수정 2019-08-21 07:23  |  발행일 2019-08-21 제6면
구의원 의혹제기에 노조 반박
“확인안된 사실 언론에 퍼뜨려
개인명예와 노조자존심 훼손”
李의원 “본질은 관리부실 지적”

대구 중구청 환경미화원 수당 및 임금 부정수급 문제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구청과 환경미화원 간의 노사 문제에서 이제는 문제를 제기한 중구의회 의원과 환경미화원 노조 간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것.

중구청은 수년간 휴일수당을 부정수급한 A씨를 이달 초 해고했고, 이후 이경숙 중구의원은 중구 환경미화원 노조 지부장인 B씨가 일하지 않고 급여를 받아가는 등 임금수급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대구시환경분야노동조합(이하 노동조합)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부분이 많다”면서 이 구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입장문을 내놨다. 노동조합측은 입장문을 통해 “휴일수당 부정수급에 관해 명명백백히 밝혀 달라고 중구청에 항의했다. 그러나 중구의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언론에 퍼뜨리는 등 개인의 명예는 물론 공무직 노동조합 전체의 자존심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19일에는 중구청, 국채보상운동 공원에 이 구의원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에는 ‘환경공무직노조 죽이기에 혈안이 된 이경숙 구의원을 제명하라’ ‘구의원 신분 남용으로 현장 노동자에게 감당할 수 없는 업무스트레스를 주는 이경숙 구의원은 각성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중구청 앞에 집회 신고를 한 상태다.

B지부장은 “근무하지 않고 급여를 받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지부장의 역할은 관리감독을 하는 것이며, 중구 전역이 근무 구역이다. 매일같이 만나는 현장 근로자들이 제 출근을 확인하고 있다”며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해명할 수 있는 서류도 모두 확보했다. 저를 모함하는 것은 노동조합 전체를 욕 보이는 것과 다름 없다. 필요하다면 법적 대응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일 오전 10시 이경숙 구의원도 중구 의회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구의원은 “사건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 된다”며 “이 문제를 수면 위로 드러낸 것은 중구청 내 환경미화원 관리 시스템이 부실하다는 것을 지적해 책임자에 대한 적절한 징계와 재발 방지가 목적이었다. 땀 흘려 일하는 현장 근로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그들에게 부당한 압력을 가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이 구의원은 환경미화원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감사를 구청 감사팀에 요청해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구의원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부정행위를 묵인한 공무원과 구청의 잘못을 지적해왔다. 노동조합은 인신공격성 현수막을 철회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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