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객열차 탈선 원인 알고 보니…'철로 도둑' 때문

  • 입력 2019-08-21 00:00  |  수정 2019-08-21
철로-열차 고정 나사못·베이스 플레이트 200여개 없어져…4만원에 팔아

태국에서 최근 발생한 여객열차 탈선이 '철로도둑' 때문으로 드러났다고 일간 방콕포스트가 21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19일 정오 즈음 톤부리와 춤폰주 랑수안역 사이를 운행하는255호 여객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부상자는 없었다. 그러나 객차 6량을 달고 운행하던 255호 열차가 철로를 벗어나 비스듬히 기울어지면서 방콕과 남부 지역을 잇는 열차들의 운행이 자정까지 12시간가량 차질을 빚었다.

 

 태국철도공사 조사 결과, 탈선 사고는 철로를 열차에 고정하는 데 사용되는 나사못이 무려 168개나 사라지고, 철도부설용 강판인 베이스 플레이트 40개도 없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철도공사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은 사고 당일 오후 7시 30분께 펫차부리주 차암 지역의 한 고철 가게를 급습, 가게 내에서 철로 나사못 66개와 베이스 플레이트 25개를 찾아냈다.


 고철상은 경찰 조사에서 한 남성이 며칠 전 이 물건들을 가게로 가져와 1천바트(약 4만원)에 샀다면서 절도 혐의를 부인했다. 당시에는 바빠서 이 남성의 신분증도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가게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조사해 '장물'을 팔아넘긴 남성도 하루 뒤 자택에서 검거했다.
 이 남성은 나사못과 베이스 플레이트를 고물상에 판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애초에 나사못과 베이스 플레이트가 철로 옆에 놓여 있었다며 역시 자신은 훔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두 사람간 공모 여부를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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