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경제, 리스타트(RESTART) !] 땅땅치킨

  • 서정혁,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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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2 07:46  |  수정 2019-08-22 07:47  |  발행일 2019-08-22 제18면
고객의견 받아 세트 구성…국내 최초·최대‘치킨 테마파크’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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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칭다오 대원학교 학생들이 치킨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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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칭다오 대원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치킨을 맛보고 있다.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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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땅랜드 레크리에이션 공간. 음악퀴즈·상자쌓기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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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땅랜드 외부전경.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대구를 대표하는 치킨 땅땅치킨은 말그대로 ‘땅땅’하다. 단단한 쇠붙이가 부딪쳐 ‘땅~’소리를 내듯이 ‘대구와 치킨’ ‘맛과 품질’ ‘본사와 업주’가 견고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1996년 설립된 땅땅치킨은 명실상부한 대구 대표다. 땅땅치킨은 대구에서 태동된 유명 치킨브랜드들이 본사를 서울로 옮길 때도 대구에 남았다. ‘뿌리를 잊으면 안된다’는 옥광세 대표의 의지 때문이다. 대구에 본사를 둔 땅땅치킨은 전국구 브랜드가 됐다. 서울, 경기, 충청도, 강원도, 부산, 제주 등 전국 어디에서나 땅땅치킨을 맛볼 수 있다. 전국 300여개의 가맹점이 있다. 안성, 대구, 양산, 제주 등 전국 4곳에 물류센터를 둬 전국에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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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제안을 수용해 만든 ‘3번 세트 메뉴’

서울로 본사 이전 않고 대구 지켜
소통·커뮤니티 지수서 호평 받아
빅데이터 평판 치킨 브랜드 17위

매장 고객들 줄고 배달 주문 늘자
배달 전문매장·자체개발 앱 도입
기본·실속·상생 창업 모델 마련
예비 가맹주 부담 덜고 함께 성장

동구 본사 옆에 ‘땅땅랜드’ 운영
치킨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인기
중국방문객 “친구에 소개하고파”
동화사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도


땅땅치킨의 성장의 비결은 고객과의 소통이다. 자체 메뉴개발도 중요하지만 고객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다. 땅땅치킨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3번 세트 메뉴(허브순살치킨과 땅땅불갈비)가 고객들의 제안을 통해 만들어졌다. “느끼함을 잡아줄 수 있는 양념 불갈비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허브순살치킨을 세트로 묶어달라”는 고객들의 요청을 수용해 메뉴로 출시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해당 세트 메뉴는 입소문을 통해 ‘진리의 3번 세트’란 별명까지 얻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최근 대한민국 소비자들이 사랑하는 치킨 전문점 브랜드에 대한 브랜드 빅데이터 평판을 분석한 결과 땅땅치킨(17위)은 유명 브랜드를 제치고 20대 브랜드 안에 이름을 올렸다. 땅땅치킨은 고객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기업임을 증명하듯 소통과 커뮤니티지수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땅땅치킨은 최근 미래를 내다보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 대표를 넘어 한국, 나아가 세계를 대표하는 치킨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다.

◆가맹점주와 상생하는 치킨브랜드

최근 땅땅치킨은 고민에 빠졌다. 치맥의 부흥과 함께 성장한 땅땅치킨 가맹점의 큰 평수 때문이다. 최근 악화된 경제 여건과 변화된 라이프 스타일로 인해 매장에서 치킨을 주문하는 고객이 조금씩 줄고 있다. 반면에 배달을 통한 주문량을 늘어났다. 이에 땅땅치킨은 기존의 방식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배달만 전문적으로 하는 딜리버리 매장을 도입기로 했다. 딜리버리 매장은 땅땅치킨에서 제공하는 ‘땅땅 이지오더’앱 등을 통해 배달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매장이다. 초기 창업 비용이 적어 서울, 경기 등에선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딜리버리 매장의 저렴한 창업비용은 본사에서 가맹점주들과 상생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외식 시장의 악화 속에서 초기 창업자들은 막대한 투자비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창업에 실패할 경우 남겨진 집기 등 가맹점주가 투자한 자본은 ‘쓰레기’가 되기도 했다. 땅땅치킨 본사는 가맹점주의 초기 창업자본 상당부분을 지원키로 하고, △기본형 △실속형 △상생형의 3가지 딜리버리 매장 창업 전략을 수립했다.

초기 투자 자본이 적은 실속형과 상생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실속형’의 경우 가맹점주는 월 회비(9만9천원 미만·5년 약정)를 낸다. 본사에서는 간판과 주방집기, 교육 등을 제공하고 일부 제품을 임대해주기도 한다. 단 건물 임차비는 창업자가 부담한다. 또한 타사와 달리 완제품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적용해 주방 인력을 따로 고용할 필요가 없어 가맹점주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땅땅치킨의 완제품 공급 방식(1pack 1cooking system)은 짧은 조리시간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고 전국 모든 가맹점에서 균등한 맛을 보장하기 때문에 가맹점주 입장에선 초기 부담이 줄어든다. 완제품 공급방식은 기존 업체들의 조리과정(8단계)을 4단계로 줄여 조리시간 절약, 인건비 절감, 재고 제로 등 효과가 탁월하다.

땅땅치킨은 가맹점주들이 배달앱에 약 10%에 달하는 중계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앱도 개발해 제공한다. 고객들은 ‘땅땅이지오더’앱의 위치기반서비스를 통해 인근 땅땅치킨 매장으로 연결되며 모바일로 전 메뉴를 확인하고 손쉽게 주문할 수 있다. 다양한 쿠폰 혜택 제공을 통해 고객들이 해당 앱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한다.

‘상생형’의 경우 초기자본이 없는 가맹점주를 위한 모델이다. 가맹점주는 월회비 40만원을 5년간 지불하면 대부분의 투자비용을 본사에서 지원하는 방식이다. 나머지 혜택은 실속형과 같다.

해당 창업 모델은 출시 초반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반응이 뜨겁다. 창업 모델이 발표되자 딜리버리 가맹점이 25개가 증가했으며 1인 다점포를 운영하는 가맹점주도 점점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옥광세 땅땅치킨 대표이사는 “최근 땅땅치킨에서 개발한 ‘나도 땅땅치킨 CEO’ 창업 모델은 가맹점주와 본사가 함께 성장하기 위한 모델”이라며 “가맹점주가 잘되면 땅땅치킨이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 중형차 월 렌털비용으로 창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땅땅랜드, 대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성장

땅땅치킨은 대구 동구 본사 바로 옆에 대한민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치킨체험 테마파크 ‘땅땅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땅땅랜드는 팔공산 동화사, 경주최씨 종택, 롯데아울렛, 불로동 고분군 등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를 통해 외국인들의 주요 관광코스가 되고 있다. 치맥의 인기가 전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대만, 홍콩, 일본, 필리핀, 태국, 중국 등 전세계 다양한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땅땅랜드는 6만여명이 방문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즐겼다. 한 달 평균 4천~5천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땅땅랜드는 보고 먹고 즐길거리가 가득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전시장에는 세계에서 모은 닭모형 수백개가 전시됐다. 과거 닭은 꿈을 현실로 이뤄주는 길조로 여겨졌다. 또 닭 벼슬이 관운을 상징하기도 해 중요한 시험을 앞둔 사람에게 수탉 소품이나 그림을 선물하기도 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닭모형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땅땅랜드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프로그램은 치킨만들기 체험이다. 체험코스는 치킨을 직접 만들고 시식이 가능한 치킨 A, B코스와 햄버거까지 함께 만들 수 있는 치킨&버거 코스로 나뉜다. 코스별로 1시간30분가량이 소요된다. A코스는 어린이를 대상을 진행되는 까닭에 치킨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참관하는 프로그램이다. B코스의 경우 준비된 닭에 참가자가 튀김옷을 직접 입히고 각종 소스를 첨가해 본인만이 치킨을 만들 수 있다. 튀기는 과정은 안전상 이유로 전문가가 진행한다. 완성된 치킨은 본인이 직접 만들고 꾸민 포장박스에 담아 가져갈 수 있다.

지난 20일 땅땅랜드에는 치킨 B코스를 체험하는 중국 학생들로 가득했다. 중국 칭다오 대원학교에서 온 학생들은 본인이 만든 치킨을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칭다오 대원학교 권연이 교사(41)는 “학생들이 한국 문화를 접하고 싶어해 이곳을 선택했다. 치킨은 이미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로 중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오가령 학생(17)은 “중국에서는 직접 치킨을 만드는 체험은 상상도 할 수 없다. 땅땅치킨의 테마파크는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해보고 치킨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며 “SNS에서 친구들 반응이 폭발적이기 때문에 중국 친구들에게 꼭 이곳을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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