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달서책사랑 전국주부수필공모전]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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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2   |  발행일 2019-08-22 제23면   |  수정 2019-08-22
“문장 바르며 표현력 좋고 표제도 신선…여러 대목서 문학성 돋보여”
20190822
박방희 심사위원장

영남일보와 대구시 달서구가 주최한 ‘제10회 달서 책사랑 전국주부수필 공모전’에는 350여편이 접수됐다. 10년 동안 이 공모전이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책을 사랑하는 응모자들의 변함없는 열정 덕분이라 하겠다. 영상매체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도 책은 여전히 불변의 가치로 빛나고 있다는 것이다.

금년에는 공모전의 취지에 책과 관련된 가족의 가치와 가족 사랑이 더해졌다. 책읽기를 통해서 자아발견과 자아실현 등 개인의 성장을 가져오고, 그 순기능으로 자녀를 비롯해 가족구성원의 변화가 이루어진다. 더 나아가 지역사회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된다.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60여 편의 작품을 심독하였다. 책읽기의 유익함과 공익성이 잘 드러나 있는가. 독서동아리와 도서관활동 및 봉사로 개인은 물론 공동체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는가를 살펴보았다. 아울러 수필문학의 기본요건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는가에 주목하였다. 문장은 바른가. 메시지를 잘 담아냈는가. 문학적 기량은 어떠한가. 진정성과 감동은 있는가. 위의 기준에 부합하는 정도에 따라 대상, 금상, 은상, 동상, 가작들을 뽑았다.

이지영씨의 ‘다시 책시렁에서’를 대상으로 뽑는 데 심사위원들이 뜻을 모았다. 문장이 바르고 표현력이 좋다. ‘책시렁’이란 표제도 신선하다. “버스가 지나가면 그 길 위에는 흙먼지와 아버지가 남겨졌다” “아버지의 밥그릇도 사라졌다” 등 여러 대목에서 문학성이 돋보인다. 술에 취해서도 옆구리에 책 한 권을 끼고 들어오시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화자는 책을 읽었고 사서가 되었으며 딸에게 책을 전하고자 한다. “책은 생물이다” 책은 살아있다라는 말로 읽힌다.

안숙자씨의 ‘그 하나’를 금상으로 선정하였다. 책을 통한 자아발견과 자기실현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아들이 준 책 한 권에서 비롯된 각성, 실로 놀랄 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책이었다” 살아오고 살아가는 힘, 그 하나는 책이었다는 것이다. 감동적이다.

이경애씨의 ‘내 인생의 책들, 그 빛깔’을 같은 금상에 올렸다. 유년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책읽기와 그 이미지를 색깔로 표현했다. 세상의 부조리에 좌절한 20대, 정형화되고 경직된 책읽기였다는 30대에 대한 서술이 인상적이다. 다소 관념적이나 문장이 바르고 문학적이다.

응모작품들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기량이 일정수준에 닿아 있었다. 수상을 축하드리며 선에 들지 못한 분들의 분발을 기대한다.

▶심사위원장 박방희 대구문인협회장 ▶심사위원 허창옥 수필가·이은경 영남일보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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