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보수텃밭 TK서 공천경쟁 불붙나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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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3   |  발행일 2019-08-23 제5면   |  수정 2019-08-23
“더 이상 한국당 안방 아니다”
與 서울TK 곳곳서 출마 채비
구윤철·허소·김수현 등 거론
현 위원장과 진검승부 불가피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경쟁이 불꽃 튈 전망이다. 현 시장이 민주당 소속인 구미를 비롯해 대구 달서구, 동구 등지에서 민주당 간판을 내걸고 출마를 저울질하는 ‘서울TK’들이 요즘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이들의 출마가 본격화될 경우 공천권을 놓고 현재 안방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지역위원장들과의 물러설 수 없는 진검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TK는 이제 더이상 한국당의 텃밭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경선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은 바로 대구 달서구다. 우선 허소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 행정관이 달서구을 출마를 굳히고 주말을 이용해 내려와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곳의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김태용 전 코리아헤럴드내외경제신문 기자다. 김 전 기자는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달서구청장 후보로 출마해 43.67%(11만3천699표)의 득표율을 올렸다. 허 행정관과의 불꽃 튀는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달서구갑과 동구갑 지역도 민주당 후보들 간 치열한 공천경쟁이 예상된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이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 차관은 내심 기재부 장관을 원하고 있으나 민주당 차원에서 차출될 경우 출마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동구에 있는 동신초등과 영신중·고를 나온 만큼 동구갑 출마가 거론된다. 작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동구청장 후보로 나서 33.01%(5만5천546표)를 득표한 서재헌 동구갑 지역위원장이 버티고 있어 경선으로 갈 경우 접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구 차관은 달서구갑 출마 가능성도 있다. 성주군 벽진면 출신으로 달서구지역에 성주 출신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기인한다. 이 경우 민주당 권오혁 달서구갑 지역위원장과의 교통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략공천도 배제할 수 없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도 불꽃 튀는 공천 경쟁은 아니더라도 민주당 인사들 사이에서 미묘한 기싸움이 예고된다. 최근 민주당이 TK 전략공천 1호로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낙점하고 구미갑 출마설이 나돌면서 현 김철호 구미갑 지역위원장의 반발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 불모지로 불리는 TK에서 힘겹게 표밭을 다져왔기 때문이다.

이밖에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의원직을 상실한 자유한국당 최경환 전 의원의 지역구인 경산과 포항 등지에서도 민주당 서울TK의 차출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역 민주당 관계자는 “내년 총선은 분명 4년 전과 다른 양상을 띨 것이다. 민주당 후보들이 공천경쟁을 벌이면서 바람몰이도 가능할 것”이라며 “TK가 한국당의 텃밭인 시대가 저물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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