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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표절시비 휘말린 지역 문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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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경기자 노진실기자
  • 20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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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탈취”“단순참조”…법정으로 가는 창작활동

지역 문화계가 표절시비로 시끄럽다. 각자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표절시비는 법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창작활동의 범위가 확대되고 정보의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표절에 대한 예술인들의 인식과 태도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대구예술발전소에서 25일까지 열리고 있는 ‘대구아트레전드:이상춘’전이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기획전으로 마련된 이 전시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이민영씨의 논문 ‘프로파간다 연극 무대의 미학적 기원-이상춘과 구성주의’를 표절했다는 논란을 빚고 있다. 이씨는 “이 논문의 핵심 주장과 성과는 이상춘의 예술세계가 다다이즘에서 러시아 구성주의의 영향에 따라 변화했으며, 이상춘을 통해 일제강점기 예술가들의 예술적 저항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씨는 이러한 논문 고유의 주장, 논문의 구성, 근거로 제시된 데이터들이 복제·도용됐다고 주장했다.


‘대구아트레전드 이상춘展’ 논란
이민영씨, 논문 저작권침해 주장
핵심주장·데이터 등 근거로 제시
전시 기획자는 “표절 아냐”반박
이상규-이상화기념사업회도 공방


이씨가 표절이라고 문제삼는 구체적인 부분은 △이상춘을 해석하는 핵심 키워드로 러시아 구성주의를 내세웠다는 점 △미술과 연극을 연계한 장르 통합적 전시 기획 △논문에 제시된 특정 이미지의 사용 △‘서부전선 이상 없다’ 무대 장치의 제작 등이다.

이씨는 “3년여에 걸친 자료조사와 연구로 작성된 논문에 대해 일체의 동의없이 아이디어, 기초자료 및 가공된 특정 자료, 논문의 구성 및 전개방식, 핵심연구 성과 등을 그대로 복제하면서 출처조차 밝히지 않은 채 무단 사용해 아카이브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는 단순 도용의 수준을 넘어선 지적 탈취 행위”라고 항의했다. 지역의 한 전문가는 “작고한 작가를 대상으로 한 아카이브 전시의 경우 자료의 수집은 물론이고 수집한 자료의 해석 등은 핵심적이고 결정적인 문제”라면서 “때문에 자료 출처를 밝히는 것은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이씨는 22일 저작권 침해와 관련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전시를 기획한 대구예술발전소 김기수 감독은 이에 대해 “논문과 전시는 엄연히 다른 양식인데 어떻게 표절 대상이 될 수 있는가. 또 전시를 위해 수많은 자료를 참조했을 뿐 이민영씨 논문은 그중 하나다. 이번 전시 기획도 논문이 발표되기 이전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상화 시집’을 둘러싼 논란도 있다. 문제가 된 책은 2017년 이상화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가 펴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다. 이상규 전 경북대 교수는 2002년 자신이 편저한 ‘새롭게 교열한 이상화 정본시집-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표절을 주장하고 있다. 이 전 교수는 “편저자에게 허락이나 동의를 거치지 않은 채 주석만 빼고 전문을 실어 만든 불법 저작물”이라고 했다. 기념사업회 측은 두 책이 상당 부분 비슷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표절이나 도용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기념사업회 측은 “관련 책의 편저권이 기념사업회에 위임돼 있으며 기념사업회가 2017년 펴낸 이상화 시집은 판매용으로 발간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작권 침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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