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보복강도 따라 코스피 1850 무너질수도…28일 분수령”

  • 이효설
  • |
  • 입력 2019-08-24   |  발행일 2019-08-24 제11면   |  수정 2019-08-24
(비전략물자‘캐치올 규제’)
■ 금융시장‘지소미아 종료’파급
애국테마주 강세…여행종목 약세
“美 중재 않으면 원화자산 우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가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코스피는 23일 1,948.30에 거래를 마쳐 낙폭 0.14%로 제한적이었지만, 한일 양국간의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서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맞대응 강도에 따라 극심한 증시 변동성이 불가피해졌다”며 “코스피가 전 저점인 1,850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당장 우리 산업계에 실질적인 피해를 주기 위한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고 비전략물자에 대해 ‘캐치올 규제(모두 규제)’를 하는 오는 28일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한일 갈등 중재에 나서는 것이 이상적인 시나리오지만 그렇지 않다면 시장이 겪어보지 못한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원화 자산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시에서는 이른바 ‘애국 테마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여행·항공 관련 종목들은 약세를 나타냈다.

하이트진로홀딩스우의 주가는 전날 대비 가격제한폭(29.88%)까지 뛰어오른 2만7천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모나미(17.46%), 깨끗한나라우(7.22%), 보라티알(10.75%), 신성통상(7.21%) 등도 동반 상승했다. 이들 종목은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일제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국산품의 대체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상승해 온 주식들이다. 또 반도체 소재·장비 국산화 기대감에 일지테크(24.95%), 램테크놀러지(3.87%), 후성(2.35%) 등도 주가가 올랐다.

반면 항공·여행 관련 종목들은 하락했다. 티웨이홀딩스(-7.42%), 티웨이항공(-3.51%), 하나투어(-2.78%), 모두투어(-2.62%) 등은 한일 갈등 심화로 일본 여행수요가 더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엔터테인먼트 종목들도 K-pop의 사실상 최대 수익원인 일본 시장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JYP엔터테인먼트(-5.17%)와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2.68%) 등의 주가가 내렸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207.4원)보다 3.2원 오른 달러당 1,210.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