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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8경 중 1경‘공암풍벽’, 운문호와 어우러져 절묘한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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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사진=이외식 시민기자
  • 201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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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소인묵객 방문 詩 남겨

영화‘봉오동전투’촬영도 이뤄져

운문호에 비친 하늘의 흰구름이 공암창벽과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연무(煙霧) 사이로 해오라기가 호수면에 닿을 듯 날며 푸른 물결을 뒤척이자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청도 8경 중 1경으로 손꼽히는 공암풍벽이 저녁 노을에 빠지면서 호수에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청도군 운문면 공암리는 운문호에 반쯤 가려진 숨겨진 마을이다. 세월을 가늠할 수 없는 왕버들나무가 묵은 속내를 드러내며 마을의 발자취를 보여주듯 버티고 있다. 생태경관이 뛰어난 공암리 일원은 2.7㎞ 구간에 탐방로가 조성돼 있는 천혜의 쉼터다.

운문산의 지맥이 북서쪽으로 내달리다 구룡산을 맞아 발백산이라는 고봉을 형성하면서 운문호에 걸터앉아 공암풍벽이란 절승지(絶勝地)를 잉태했다. 높이 약 30m의 반달형 절벽으로 정상에 커다란 구멍에는 용이 살았다하여 용굴바위라고도 한다. 현재 풍벽 일부는 운문댐 조성으로 만수위 때는 물에 잠겨 아쉬움을 남기지만 오히려 호수와 어우러져 절묘한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여름에는 절벽 아래의 호수물에 푸른 산이 비쳐져 공암창벽(孔巖蒼壁)이라 하고, 가을엔 온갖 나무들이 단풍으로 물들어 공암풍벽(孔巖楓壁)이라고 불린다. 또한 공암풍벽에는 연하지벽(煙霞之癖)에 취한 옛 선비들의 풍류를 엿볼 수 있는 풍호대(風乎臺), 모성암(慕聖岩), 부앙대(府仰臺) 등 바위에 새긴 시가 몇 수나 있다.

조선 후기 성리학자인 조긍섭 선생은 공암을 소재로 공암풍벽이라는 칠언율시를 남겼으며, 조선 중기 문신이며 조선 최초로 백운동서원을 건립한 주세붕 선생이 공암풍벽을 감회로 읊은 한시를 비롯해 수많은 소인묵객(騷人墨客)들이 공암을 찬미한 한시가 수십 수나 전해오고 있다. 최근에 개봉한 블록버스터 영화로 흥행몰이를 하고있는 ‘봉오동 전투’의 마지막 신을 이곳 공암에서 촬영하여 명성을 더하고 있다.

글·사진=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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