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갔다 실종된 노인 엿새만에 숨진 채 발견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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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07   |  발행일 2019-09-07 제6면   |  수정 2019-09-07
달성군 최정산 계곡서

가족과 함께 벌초 갔다 실종된 80대 노인이 엿새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6일 대구소방안전본부와 달성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0분쯤 달성군 가창면 주리 최정산 계곡에서 전모씨(81)가 숨져 있는 것을 경찰 수색견이 발견했다. 실종 추정 지점으로부터 3㎞, 인근 마을에선 2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발견 당시 전씨의 신체에는 범죄 피해와 관련해 의심되는 점은 없었다.

지난 1일 오후 1시41분쯤 가창면 최정산(해발 906m)에서 전씨가 실종됐다고 동행한 남동생이 119에 신고했다. 당시 가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벌초를 마치고 돌아가는데 전씨가 먼저 가라고 손짓을 하길래 먼저 갔다. 그런데 뒤따라오지 않고 사라졌다”고 진술했다. 전씨는 평소 당뇨병을 앓고 있어 거동이 불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실종신고 직후 헬기와 수색견, 의경 등 인력 200~300명을 동원해 전씨가 실종된 최정산 곳곳을 수색했지만 찾지 못했다. 특히 이 기간 내린 가을 장마로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원활한 수색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이 벌초를 위한 찾은 최정산은 가창저수지 남쪽에 있으면서 주변에 주암산(해발 855m) 등 크고 작은 산이 많고 산세가 험한 점도 수색의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달성경찰서 관계자는 “부검 여부는 아직 결정이 안됐고, 그 외 정확한 사망 추정 시각과 타살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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