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문경공장, 산업유산파크로 만든다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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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09 07:24  |  수정 2019-09-09 07:38  |  발행일 2019-09-09 제2면
유엔韓재건단 의한 근대시설 의의
市, 3만6천㎡ 절대보존구역 조성
국립산업과학체험관 등 기본구상

지난해 4월 말 조업을 중단한 쌍용양회 문경공장이 근대화산업유산파크로 조성될 전망이다. 문경시는 최근 쌍용양회 문경공장을 문화재생디자인을 통해 개발하기로 하고 ‘대한민국 산업유산의 Total-Complex 산업유산파크’ 조성 기본구상을 수립했다. 시는 쌍용양회 문경공장이 UNKRA(국제연합한국재건단)의 지원으로 건설된 만큼 산업유산의 전승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도모할 계획이다.

기본구상에 따르면 산업유산파크는 △UNKRA 재건사업 의의·가치의 재발견 △UNKRA 유산 간 네트워크 구축 △산업유산 역사교육 및 체험의 장 조성 △도시재생 기틀 마련 △청년 U턴과 경제활동 거점화 등을 목표로 한다. 이에 시멘트 고로 등 핵심 생산시설에 대한 구조안전진단과 시설물 보존처리를 거쳐 원형을 보존하는 ‘UNKRA 산업유산 절대 보존구역’(3만6천190㎡)을 조성한다. 또 국립산업과학체험관을 유치해 기존 시설과 연결해 신축하고, 도립무형문화재센터와 경북산업유산관은 기존 특수 시멘트 공장을 리모델링해 건립한다. 문경시립역사관은 산업화 중심 도시인 문경의 역사 이야기를 담고, 어린이 박물관은 어린이 과학 종합교육체험관으로 활용하도록 추진한다. 청년이 함께하는 즐김과 공감의 청년 스퀘어는 영상 촬영촌과 청년예술문화창업단지 및 지역특화마켓촌으로 꾸며진다.

시는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는 데 부지 매입비·국립산업과학체험관 건립비 등 2천5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도시재생 등 국가공모사업 참여와 산업시설 문화재생 사업 등 방법으로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산업유산파크 시설 가운데 하나인 국립산업과학체험관 건립을 위해 최근 포스텍 산학협력단에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의뢰했다.

쌍용양회 문경공장은 국내 첫 내륙형 시멘트공장으로, 6·25전쟁 이후 세워진 산업시설 가운데 산업유산적 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57년 UNKRA 지원을 받아 덴마크 회사가 약 21만㎡ 규모로 건설한 습식 고로(킬른) 방식의 제조시설 4기를 갖췄으며, 한국경제 재건과 경제발전의 초석 역할을 수행했다. 건설경기 침체로 시멘트 수요가 줄면서 1996년부턴 특수시멘트 위주로 가동됐다.

문경=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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