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 하기] 나는 참 괜찮은 존재구나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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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09 08:09  |  수정 2020-09-09 14:15  |  발행일 2019-09-09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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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아이에게 하는 긍정의 말과 행동이 하나둘 모여서 아이는 스스로 ‘나는 참 괜찮은 존재구나’라는 믿음과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아이에게 있어서 부모는 자신의 신체적·심리적 생존에 절대적 존재이다. 그래서 아이는 때때로 부모 자신이 느끼는 것보다 부모의 감정과 태도를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반응하기도 한다. 아이는 출생 이후 최소 2년까지 부모로부터 따뜻하고 건강한 애착 관계를 맺어야 한다. 이 시기는 자아가 아직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모는 결정적으로 매우 중요한 존재다. 아이는 어떤 문제 상황에서 자기 스스로가 해결할 수 없고 부모의 도움과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예를 들어 배가 고프다든지, 용변을 본다든지, 자고 싶다든지, 무섭다든지 이런 상황에서 부모는 최고의 안식처와 격려자가 되어야 한다. 부모가 가까이에서 제때에 적절한 도움을 주면 아이는 위기 상황과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부모가 아이의 욕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상호작용을 하며, 풍부한 자극과 정서적 지지를 계속하면 아이는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된다. 반면, 부모가 일관성 없이 기분에 따라 아이를 대하고, 아이에게 부정적 감정을 자주 토로하면 안정적 애착형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안정적 토대에서 아이는 세 살 즈음이 되면 건강한 자아존중감이 형성된다. 세 살 이전에 부모와의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이 되지 않으면 아이는 불안해하고 자아 성장이 위축된다. 그 이유는 두 살 이전 영아 시절에 자신의 욕구가 계속 거절당하거나 지체되면 이 세상은 자신에게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안타까운 일이 생기게 된다. 부모는 따뜻한 신체적 접촉으로 안아주고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면서 이 세상이 안전한 곳임을 아이가 느끼도록 해야 한다.

부모는 아이와의 건강한 애착관계를 갖기 위해서는 첫째, 아이의 욕구와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아이의 기본적인 욕구가 해결되지 않고, 아이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안정 애착 형성이 어렵게 된다. 둘째, 아이가 부모를 편안한 존재로 느낄 수 있게 따뜻하게 돌봐주어야 한다. 충분한 스킨십과 제대로 된 신체적·정서적 돌봄을 해야 한다. 셋째, 부부가 항상 좋은 관계를 형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결혼과 출산 후 갑작스러운 생활 변화로 자녀를 가진 부모는 스트레스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부부가 서로 배려해 주고 이해해주고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서로 도와서 행복한 부부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모로부터 ‘일관되고 충분한 사랑’을 받은 아이는 자기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있고 타인을 신뢰하며,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부모가 따뜻하고 일관된 태도로 아이를 대할 때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할 수 있으며, 마음이 건강하고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수미 <허그맘 대구센터·미술치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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