曺장관 임명되자…동양대 진상조사단 “물리적 한계”

  • 피재윤 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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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10   |  발행일 2019-09-10 제1면   |  수정 2019-09-10
예상과 달리 사실관계 규명 못해
정 교수 인사委 일정도 확정 안돼
20190910
권광선 동양대 진상조사단장이 9일 오후 동양대 본관 앞에서 조사내용 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을 피해 이동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딸 표창장’ 위조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동양대 진상조사단이 당초 사실 관계를 규명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조사에 물리적 한계가 있었음을 밝혔다. 일각에선 조 장관 임명으로 진상 규명이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 조사단의 발표도 예정된 시각보다 40분 늦게 시작됐고 발표 시간도 5분에 불과했다.

동양대 진상조사단은 9일 오후 3시40분 동양대 본관 앞에서 관련 브리핑을 했다. 권광선 단장은 기자회견에서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당시 생성된 자료를 수집·검토 중”이라며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그는 “일부 서류들은 이미 검찰로 이관된 상태인 데다 당시 근무했던 교직원도 퇴직해 사실적·물리적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순차적으로 자료의 발굴 및 관계인에 대한 면담을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법기관이 아닌 만큼 명확한 조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진상조사단의 조사가 이날 ‘아직도 조사 중’이라는 중간발표가 나오면서, 학교 측이 ‘조 장관 임명’으로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권 단장은 정 교수의 거취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조사단 범위 밖의 일이다. 앞으로 열릴 인사위원회에서 조사단의 발표를 바탕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인사위원회 일정도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진상조사단은 최성해 총장 지시로 지난 4일 구성돼 조국 장관 딸의 표창장 수상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영주=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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