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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옷까지 찢어진 ‘구미KEC 5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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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규덕기자
  • 201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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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고도화사업 두고 노사 갈등

창립기념 행사장서 양측 몸싸움

노조원 등 300명 반대집회 개최

민주노총 KEC지회 노조원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곽정소 KEC 회장의 상의 뒷부분이 찢어졌다.
[구미] 구미국가산업단지 반도체 전문 생산기업 KEC<주>의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사업을 놓고 노사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KEC 창립 50주년 기념식 행사장에서 구조고도화 사업을 반대하는 노조원들이 항의 집회를 여는 등 갈등이 숙지지 않고 있다.

KEC는 9일 산동면 구미코에서 내빈·임직원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EC 창립 50주년 기념 및 비전 선포식’을 갖고 구조고도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구미공장 서편 유휴부지 17만여㎡를 매각해 대규모 쇼핑몰·복합터미널·의료센터·전문학원·오피스텔 등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KEC는 공장용지 매각 재원 중 1천억∼2천억원을 재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맞서 민주노총 KEC지회 노조원 등 300여명은 행사장인 구미코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구조고도화 사업은 구미공장을 철수하고 회사를 폐업하기 위한 수순”이라며 “투기세력이 몰려 구미산단 공동화를 심화시키고 시민의 삶을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KEC구미공장에는 65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노총 KEC 대표노조원이 260여명, 민주노총 KEC지회 노조원은 100여명이다. 한국노총 노조는 구조고도화 사업을 찬성하고 있고, 민주노총 노조는 반대하고 있다.

기념식과 항의 집회가 동시에 열리면서 양측 간 몸싸움도 있었다. 오전 11시쯤 곽정소 KEC 회장 등 간부 일행이 행사장 안으로 들어갈 때 민주노총 KEC지회 노조원 20여명과 곽 회장 일행 간 몸싸움이 벌어진 것. 이 과정에서 곽 회장을 비롯한 간부 2~3명의 옷이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구미YMCA는 이날 성명을 내고 “KEC는 2010~2014년 4차례에 걸쳐 구조고도화 사업을 신청했으나 모두 탈락했다”면서 “KEC는 구조고도화 사업 대신 반도체 제조기업으로 재도약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글·사진=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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