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복기 원장의 피부톡톡] 가을철 건선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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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10 07:49  |  수정 2019-09-10 07:49  |  발행일 2019-09-10 제18면
각질층 두꺼워지는 난치성 질환
건조한 대기·일조량 감소로 악화
하루 2번이상 보습제 바르기 중요
[민복기 원장의 피부톡톡] 가을철 건선 관리법

가을철에는 공기가 건조해지고 일조량이 감소해 건선 환자가 증가한다. 또 면역력이 떨어지는데 건선 발병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면역력 저하다. 이 때문에 건선 환자들은 가을철에 각질이나 발진, 가려움증 등 증상이 악화된다.

가을철 유독 심해지는 건선은 은백색 각질이 겹겹이 쌓이고 작은 좁쌀 같은 발진이나 딱지, 고름 등이 생기는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다른 피부 질환과 달리 가려움증이 거의 없다. 면역 시스템 세포인 T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피부 표피 각질을 형성하는 세포주기가 정상인의 8배 이상으로 빠르게 증식해 생긴다. 발병에는 유전, 세균 감염, 피부 손상,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전 인구의 약 1~2%가 앓고 있고, 환자의 75% 이상이 40대 이전으로 비교적 젊은 편이다.

피부각질세포의 재생이 빨라 죽은 각질세포가 떨어져 나가기 전에 새로운 각질세포가 증식되기 때문에 건선 부위의 피부가 두꺼워진다는 특징이 있다. 발생부위는 주로 자극이 되면서 노출부위인 무릎, 팔꿈치, 손, 복부, 엉덩이, 머리 등에 잘 생긴다. 흔하지는 않지만 관절에 영향을 미쳐 관절 통증과 변형을 유발하기도 한다.

건선은 한번 발생하면 완치가 되지 않는 만큼 주기적으로 건조한 가을이나 겨울에는 증상이 악화되다가 자외선 노출이 많은 여름에는 호전되는 양상이 반복되므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건선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면서 전신으로 번지기도 한다. 전염성은 없으나 외관상 보기 좋지 않으므로 심리적 위축과 자신감 상실, 우울증 등을 동반할 수 있어 제때 정확한 치료가 수행돼야 한다.

가을이 되면 일조량이 현저히 줄고, 대기가 건조해진다. 일광 속 자외선은 T세포의 활동을 억제하고, 그 외 다른 항원을 파괴하는 살균작용을 한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일조량이 감소하는 가을에는 봄이나 여름보다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 건선이 악화되는 것이다.

가을철 건조한 대기도 건선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가을에는 대기 수분 함량이 40% 이하로 낮아진다. 이 때문에 피부도 덩달아 건조해지면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이다. 피부 건조감 탓에 건선을 피부 건조증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건선과 피부건조증은 각질이 생기는 증세는 같지만, 건선의 경우 피부가 두꺼워지며 혈관이 확장돼 피부가 빨갛게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내가 건조해지는 온풍 등 심한 난방에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야외 활동 후 히터가 가동된 실내로 들어가는 경우 수분이 증발하면서 피부의 수분까지 빼앗아 더욱 건조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목욕이나 샤워를 자주 해도 피부건조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 2~3회 정도가 적당하다. 샤워 전후와 상관없이 하루 2번 이상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보습제 사용은 피부에 함유된 수분이 밖으로 배출 되는 것을 막아주고, 항상 촉촉하고 부드럽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규칙적인 생활과 가벼운 운동 및 여가활동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고, 피부 각질을 떼어내기 위해 때를 밀거나 피부에 각질을 벗기고 연고를 바르는 등 피부에 자극을 주는 것을 피해야 하고, 균형 있는 식사와 적절한 수분 섭취를 하고 금주·금연하는 것이 좋다.

건선은 생활 습관만큼이나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건선 치료는 개인에 따라 연고와 먹는 약, 자외선 치료, 엑시머 레이저를 병행하는데 특히 엑시머 레이저가 건선 치료에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엑시머 레이저는 자외선 B파장 중 가장 효과적인 파장만을 피부에 쬐는 방법인데, 이는 치료가 어려운 무릎이나 팔꿈치 등에 두꺼운 형태로 나타나는 건선과 두피건선에 효과적이다.

건선은 형태, 부위, 빈도 등에 따라 레이저 시술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는 만큼 반드시 숙련된 전문의에게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시술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일정기간 열심히 치료해서 완치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닌 만큼 건선의 재발 빈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차근차근 치료를 해 나가야 한다.

올포스킨 피부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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