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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시티 대구, 10년의 이야기 .1] 메디시티협의회의 탄생, 활동과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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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호기자
  • 201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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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의료계 한뜻으로 꽃피운‘최고 의료도시’…외국인이 먼저 인정

2009년 4월16일 의료계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대한민국의료특별시 메디시티(Medi-City) 대구’ 선포식이 열리고 있다. <영남일보 DB>
지방자치 부활 이후 전국의 지자체들은 생존을 위해 각자만의 강점을 내세워 ‘도시’를 마케팅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모든 것이 서울로 향하는 이 시대에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울보다 경쟁력 있는 차별화된 아이템을 발굴, 이를 전략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하지만 차별화된 아이템을 찾아낸다고 해도 각각이 생각하는 방식이나 이해관계 탓에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다 뛰어넘어 현재 경쟁력으로 자리잡은 것이 바로 ‘메디시티 대구’다. 이렇게 출발한 ‘메디시티 대구’는 외국인 환자들에게 먼저 인정받고 있다. 내국인들은 여전히 수도권 병원을 찾아 KTX에 몸을 싣고 있지만, 외국의 환자들은 ‘메디시티 대구행’ 비행기에 몸을 맡기고 있는 것이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2009년 2천816명이던 해외환자 유치실적은 2015년 1만2천988명으로 5배가량 늘었고, 2016년에는 2만1천100명으로, 비수도권 최초로 2만명을 돌파했다. 더욱이 2017년 사드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도 2만1천867명의 외국인 환자가 대구를 찾는 등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누적환자수 11만명을 넘어섰다.

◆마음을 모았더니 경쟁력 높아져

이날 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 따르면, 대구시는 2005년부터 민·관 합동으로 의료도시를 지향해왔다. 그 지향점은 2009년 지역 의료기관 공동브랜드인 ‘메디시티 대구’ 선포로 이어졌다. 이후 2015년부터 올해까지 5회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의료도시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 의료특별시 ‘메디시티 대구’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 이러한 성과에 민관 거버넌스 기구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노력과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2007년 설립된 ‘보건의료협의회’를 모태로 하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국내 그 어느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메디시티대구의 소중한 자산이자 강점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분야간 갈등 심했던 보건의료계 통합
2년 논의 거쳐 ‘메디시티 대구’ 선포

해외환자수 비수도권 첫 2만명 돌파
유커 줄어도 10년동안 11만명 넘어서


지역의 7개 대형병원은 물론 의사, 약사, 간호사, 한의사 등 보건의료 관련 단체의 수장들이 참여, 메디시티대구 구현을 위해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함께 논의하기 시작했다. 수도권 병원들이 자본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쟁을 벌여 나가는 가운데 지역 병원들이 마음을 모아 ‘메디시티대구 병원 그룹’으로 뭉쳐 대응하는 전략이었다. 지역에서 제일 큰 병원인 경북대병원(칠곡경북대병원 포함 1천573병상)이 병실 기준으로는 전국 10위권 수준이지만, 메디시티 협의회 소속의 7개 대형병원을 합치면 5천400여 병상으로 국내 최대 병원인 아산병원(2천704병상)을 단번에 넘어선다.

2007년 각 분야 간 갈등이 심한 보건의료계에서는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범의료계 협의기구로 ‘보건의료협의회’를 설립한 것이다.

이렇게 불가능한 작전을 성공한 뒤 2년간의 논의 과정을 거쳐 2009년에 “의료산업 신성장 동력 창출, 글로벌 수준의 선진의료 서비스 제공을 통한 대한민국 의료특별시 실현”이라는 비전으로 ‘메디시티 대구’를 선포했다.

이러한 비전 실현의 첫 걸음은 바로 다음해 국가 의료R&D 허브 기능을 수행할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로 나타났다. 이후 ‘메디시티대구협의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국내 처음으로 의료 서비스 지표와 환자 안전 관리 지표를 개발하고 친절 우수 병원, 베스트 닥터 선정 등을 통해 병원 중심의 의료 서비스 체계를 환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힘을 보탰다. 또 의료 종사자에 대한 통합적인 고객만족 교육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병원 서비스 수준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병원간 협업 사업을 통해 의료기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동세탁물 처리공장 설립사업과 공동 IRB(임상윤리위원회) 구성·운영 △병원간 의료정보교류시스템 구축 시범 사업 △의료사고 보험 공동 가입 △장비공동구입 등 다양한 협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4개 위원회로 촘촘하게 챙긴다

메디시티협의회는 기획·의료질향상·의료서비스개선·의료관광산업 등 4개 위원회를 구성, 빈틈없이 관련 업무를 챙기고 있다.

이 중 ‘기획위원회’는 병원산업육성 및 다양한 병원 간 협업사업의 구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금껏 개별 병원만으로는 대외경쟁력 확보가 힘든 탓에 지역병원들을 그룹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대형병원간, 의료단체간의 협의체로 꾸준한 협업사업을 기획·발굴해오고 있다. 그 결과 대구지역 병원들의 경쟁력은 그 어느 시·도의 대형병원보다 높고, 다양하고 차별화된 병원간 협업을 통해 ‘메디시티대구’ 활성화를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협의회 측은 밝혔다.

이런 덕분에 해외의료봉사, 병원 공동세탁물 처리공장 건립 등 기획위원회 사업에는 ‘전국 최초’ ‘국내유일’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사업들이 많다. 해외의료봉사활동의 경우 대구지역 5개 보건의료단체(의사회,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가 합동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역 보건의료 단체가 합동으로 봉사단을 구성, 실시하는 해외 의료봉사활동은 전국에서 대구가 유일하다.

병원공동세탁물 처리사업은 그동안 세탁물 공장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온 원거리 위탁에 따른 시간과 비용의 절감은 물론 위생상의 문제점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지역 5개 병원(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영남대의료원, 대구의료원)이 공동으로 병원 세탁물 전용공장을 고령에 건립, 가동 중이다. 여기에 공동으로 임상시험 공동심의를 통해 시간과 비용절감을 위해 공동IRB(공동임상연구윤리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병원에서의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는 ‘의료질향상위원회’는 보다 안전한 의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체계적인 환자안전문화 정착을 실천하고 있다.

2009년 메디시티협의회 출범과 동시에 활동을 시작한 의료질향상위원회는 그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환자안전의 날’을 제정하고, ‘환자안전헌장’을 선포했다.

2017년 일선 의료기관들의 의료관광산업 활성화와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출범한 ‘의료관광산업위원회’는 대구의료관광과 의료기관 해외진출, 그리고 이와 관련된 국책 사업 확보와 신규 사업 발굴 등과 관련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외국인환자 유인의 하나로 메디시티대구의 국제적 이미지 제고를 위한 나눔의료 및 나눔시술 지원사업, 대구의료관광 신뢰도 및 안전성 제고를 위한 품질보증 정책을 지속 추진하기 위한 국제의료인증(JCI) 사업 등을 통해 의료관광 및 연계산업의 시너지 효과 창출과 연계기업에 대한 수요조사 파악, 의료관광 연계 포인트를 창출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 관계자는 “지역 보건의료계의 대표들이 대구시 관계자들과 매달 한 차례 이상 모여 ‘메디시티 대구’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병원 간 전문 분야 특화, 의료인력 교류, 의료기기 공동 구매 등을 통해 ‘메디시티 대구 병원 그룹’을 점진적으로 구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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