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성의 사주 사랑(舍廊)]- 조국을 알기 위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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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10 13:05  |  수정 2019-09-20 10:08  |  발행일 2019-09-10 제1면
20190910

결국 조국 교수가 법무부장관이 됐다. 그의 정확한 사주만 있다면 각종 의혹 제기 속에서도 그가 어떻게 법무부 장관이 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으련만 그렇지 못하니 안타깝다. 그의 사주를 정확히 모르지만 다음 회에 그의 성격과 기질을 살펴보려 한다. 이를 위해 이번 회에서는 사주에 관한 기초 이야기를 좀 해보자.

 

사주(四柱)란 무엇인가. 네 개의 기둥(柱)이다. 네 개의 기둥은 연주(年柱), 월주(月柱), 일주(日柱), 시주(時柱)이다. 태어난 해, 달, 일, 시를 간지로 표시하면 연주, 월주, 일주, 시주가 구성된다. 가령 2019년 9월 13일 낮 12시 30분에 태어난 아이가 있다고 하자. 이 아이의 생년월일시를 간지로 표기하면 2019년은 기해(연주), 9월은 계유(월주), 13일은 계축(일주), 낮 12시 30분은 무오(시주)가 된다. 이 사주로서 운명을 논하는 학문이 명리학이다.

 

그런데 시중이나 인터넷 공간에선 생시를 모른 채 연월일로만 운명을 논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는 사주가 아닌  삼주로서 운명을 살피는 일이다. 4주 중 1주(시주) 없이 3주로만 운명을 살피는 건 전체의 25%(4분의 1)가 부족한 자료로 운명을 논하는 셈이다. 하루에 13개의 사주가 나오며 13개 사주마다 길흉화복이 천차만별이다. 그런데도 13개의 사주를 하나로 보고 운명을 논하다니! 매우 위험한 행위로다.

 

삼주로는 그 사람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고 그 인생을 명확히 판단할 수 없다. 삼주로는 그 사람의 과거·현재·미래를 올바로 들여다 볼 수 없다. 정확히, 명확히, 올바로 차원을 넘어 사실과 전혀 엉뚱한 판단을 내리기 일쑤다. 그 판단을 믿고 어떤 행동을 한다면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생시를 모르면 사주를 묻지도 말고 보지도 말아야 한다.

 

그렇지만 생시를 몰라도 연월일만으로 그 사람의 기본성향(성격, 기질, 가치관)의 일단을 파악해 볼 수는 있다. 왜냐하면 월주와 일주에, 더 정확히는 월지(月支: 월주의 지지)와 일간(日干: 일주의 천간)에 그 사람의 기본성향이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일간과 월지를 보면 그 사람의 기본성향을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일간은 사주의 주체이다. 일간은 오행 곧 목·화·토·금·수로 구분한다. 갑·을일에 태어나면 목일생, 병·정일에 태어나면 화일생, 무·기일에 태어나면 토일생, 경·신일에 태어나면 금일생, 임·계일에 태어나면 수일생이다. 따라서 목일생은 목의 성정, 화일생은 화의 성정, 토일생은 토의 성정, 금일생은 금의 성정, 수일생은 수의 성정을 지닌다. 이 이치로 목일생은 나뭇가지가 뻗어가듯 진취적이다, 화일생은 불처럼 따뜻하다, 토일생은 산처럼 믿음직하다 등등으로 본다.

 

월지는 격국(格局)이 정해지는 자리이다. 격국이란 생월 지지에 나타난 사주의 격식, 유형, 스타일, 타입으로서 사주의 객체이다. 격국에는 식신격(食神격), 상관격(傷官격), 편재격(偏財격), 정재격(正財격), 편관격(偏官격), 정관격(正官격), 편인격(偏印격), 인수격(印綬격) 등 8격이 있다. 이 격국에 그 사람의 기질, 자질, 인생관, 가치관, 세계관이 내재해 있다.

 

이상 간단히 설명했지만 사주의 주체인 일간과 사주의 객체인 격국에 내장된 본성을 올바로 읽어내는 일은 어렵다. 이론 공부와 임상 공부에 수많은 세월을 투자해야 한다.


■우호성<△언론인(전 경향신문 영남본부장)△소설가△명리가(아이러브사주www.ilovesajoo.com 운영. 사주칼럼집 ‘명리로 풀다’출간)△전화: 010-380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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