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직원 수만명이 마윈 퇴임식서 흰옷 입은 이유는?

  • 입력 2019-09-11 00:00  |  수정 2019-09-11
흰색, 친중 상징 부각…홍콩 민주화 시위대 검은색과 대조

 10일 밤 열린 마윈(馬雲) 회장의 퇴임식에 수만 명에 달하는 알리바바 임직원들이 하얀 옷을 입고 행사장에 나타났다.


 검은 옷을 입은 홍콩 시민들의 격렬한 반중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알리바바가 외부의 시선이 대대적으로 쏠릴 이번 행사를 기획하면서 드레스 코드 결정에도 고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알리바바는 본사가 있는 항저우(杭州)의 대형 야외 스타디움에서 수만 명의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올림픽 개막식을 방불케 하는 종합 축제 형식으로 회사 창립 20주년 기념일 및 마윈의 회장 퇴임식을 열었다.


 그라운드에서부터 스탠드 석에까지 가득 찬 알리바바 임직원들은 모두 하얀 단체 티셔츠를 맞춰 입고 나왔다.
 주인공인 마윈과 후계자인 장융(張勇)도 이날 하얀색 상의 차림으로 무대에 오르는 등 회사 수뇌부도 예외 없이 하얀색으로 드레스 코드를 통일했다.

 

 알리바바의 대형 자축 행사는 홍콩의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하는 민감한 시점에서 열렸다.


 눈에 띄는 것은 알리바바가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대를 상징하는 검은 색과 대조를 이루는 흰색을 골랐다는 점이다.
 타오바오를 비롯한 알리바바 회사의 상징 색깔은 주황색이다.


 홍콩 시위대의 검은 색은 분노와 저항을 상징한다.
 반면 홍콩의 내부 갈등이 장기화하는 과정에서 흰색은 친중(親中)의 상징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7월 22일 홍콩 위안랑 전철역에서 흰옷을 맞춰 입은 건장한 남성들이 시위대를 무차별 폭행해 파문이 일었다.
 창업 20년 만에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한 알리바바는 정부와 원활한 관계 유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마윈이 은퇴를 선언한 직후부터 장융(張勇)이 공식 석상에서 "우리는 정부로부터 큰 지원을 받고 있다"고 끊임없이 강조, 정부에 '순종'하는 자세를 보였다고 최근 보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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