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국민 모두에 공평한 나라 소망”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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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12   |  발행일 2019-09-12 제4면   |  수정 2019-09-12
SNS 통해 대국민 추석 인사
文 대통령 “국민 모두에 공평한 나라 소망”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국민과 해외동포에게 추석 인사를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을 이틀 앞둔 11일 “보름달이 어머니의 굽은 등과 작은 창문에까지 세상을 골고루 비추듯이, 국민 모두에게 공평한 나라를 소망한다”고 명절 인사를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과 관련해 급속히 경색하는 민심을 달래기 위한 언급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대통령이 ‘공평’을 강조한 것이 조 장관 임명과 정면으로 배치할 뿐만 아니라 조 장관이 받는 의혹, 특히 조 장관 딸의 입시 의혹 역시 ‘공평’과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추석 민심이 나빠질 것을 우려해 ‘공평’이란 단어를 꺼내 들었지만 오히려 추석 이후 여론조사 등에서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한 추석 인사에서 “함께 웃을 수 있는 날을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 활력 있는 경제가 서로를 넉넉하게 하고 공정한 사회가 서로에게 믿음을 주며 평화로운 한반도가 서로의 손을 잡게 하겠다”며 “우리는 지금 함께 잘 사는 나라를 위해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 그 길 끝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은 날이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혁신성장과 공정사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여성시대’에 “전국의 택배기사님, 오늘도 안전히 일 마치시고 추석 잘 쇠시길 바란다”고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전화연결에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밀린 이야기도 나누는 넉넉한 명절이 되시라”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저도 고향에 노모가 계시고 차례도 모셔야 해서 고향에 다녀오려고 한다”며 “명절에 고향에 못 가는 분들, 아예 고향에 갈 수 없는 실향민들과 함께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듣고 싶다”며 박인수·이동원이 부른 ‘향수’를 신청했다.

이날 라디오 출연에 대해 한 시사평론가는 “정치적인 발언은 철저하게 배제하며 서민 이미지를 부각시켰다”며 “조국 장관 임명 후 문재인정권을 외면하는 민심을 달래 반전의 기회를 엿보는 것 같다. ‘문재인’ 이름 석자로 민심이 달래질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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