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모펀드' 마지막 퍼즐 WFM 前대표도 귀국…검찰 소환

  • 입력 2019-09-17 19:17  |  수정 2019-09-17 19:17  |  발행일 2019-09-17 제1면
조국 5촌조카, 구속 후 첫소환…정경심 '펀드개입 여부' 집중조사
'조국 민정수석실 연루설' 큐브스 前대표 전날 체포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의혹을 풀 '마지막 퍼즐'로 여겨진 우모(60) 더블유에프엠(WFM) 전 대표가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 전 대표는 사모펀드 의혹이 불거진 이후 도피성 출국을 한 4인방 중 마지막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던 인물이다.
 핵심 인물인 조 장관 5촌 조카는 지난 14일 귀국과 동시에 체포돼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1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우 전 대표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우 전 대표가 검찰에 체포되지 않은 점에 비춰, 자진 귀국하는 형식을 취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그의 귀국을 종용해왔다.
 WFM 최대주주였던 우 전 대표는 조 장관 5촌 조카 조모(36) 씨의 여러 사업에 밀접하게 엮여 있다.


 조씨가 실질사주로 지목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는 우 전 대표의 지분을 매입해 영어교육 사업에 주력하던 WFM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2차 전지 사업을 시작했다.


 조 장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는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간 영어교육 관련 자문료 명목으로 WFM에서 1천400만원을 받기도 했다.
 검찰은 조씨가 WFM을 무자본으로 인수한 뒤 허위공시를 통해 주가 조작을 시도한 과정에 우 전 대표가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이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구속한 조 장관 5촌 조카인 조씨도 이날 오후 2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씨에 대한 구속 후 첫 조사다.
 조씨는 전날 밤 11시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증거인멸교사 등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조씨를 상대로 정 교수가 사모펀드 운용사 설립에 종잣돈을 대고, 경영·투자 결정에까지 개입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가 조씨의 부인 이모씨에게 빌려준 5억원 가운데 2억5천만원이 2016년 2월 코링크 설립자금으로 쓰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는 동생 정모(56) 씨가 코링크 지분 5억원어치를 매입할 때 3억원을 동생에게 빌려줘 차명으로 지분 투자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정 교수가 조카 부탁을 받고 단순히 코링크 설립을 위한 자금을 빌려준 것인지,아니면 회사 운영에까지 관여했는지 밝혀내는 것이 향후 수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법은 펀드 운용과 투자를 분리하도록 하고 있으며, 공직자윤리법은 공직자나 그 배우자의 직접투자를 제한하고 있다. 직접투자한 주식은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해야 한다.


 검찰은 조씨를 부른 것과 같은 시간에 코링크 이상훈 대표, 코링크 설립에 자금을 댄 것으로 의심받는 또 다른 주체인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의 이모 부사장을 소환했다.


 한편, 검찰은 '버닝썬 사건'에 연루된 데서 나아가 '조국 사모펀드'와도 연관이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정모(45) 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 전 대표를 지난 16일 체포했다.


 정 전 대표는 승리 등과 유착 의혹이 불거졌던 윤모(49) 총경과 친분이 두터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윤 총경은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일 때 민정수석실 소속 행정관으로 일했다.


 코링크가 최대주주인 코스닥 업체 WFM이 과거 큐브스에 투자한 이력이 있고, 현WFM 대표 김모 씨가 큐브스 출신이기에 정 전 대표가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연결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번진 상태다.


 정 전 대표는 배임·횡령 혐의를 받아왔으며, 검찰은 관련 수사를 위해 지난 7월 녹원씨엔아이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기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 전 대표를 체포하게 된 것"이라며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연관 짓는 것을 경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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