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보수야당 문전박대로 반쪽예방…與 “사법개혁 완수” 주문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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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18   |  발행일 2019-09-18 제4면   |  수정 2019-09-18
장관 취임 인사차 국회 방문
20190918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취임 인사차 국회를 찾았다. 조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만나선 사법 개혁 의지를 밝히는 등 환담했으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과의 회동은 양당 지도부의 거부로 불발됐다.

조 장관은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인사청문 기간, 그 이후에도 국민 여러분과 당 대표님께 많은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별히 입장을 밝힐 것은 아니고, 찾아뵙고 말씀을 들으러 왔다”며 “겸허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겠다. 법무·검찰개혁 작업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사법개혁을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법무·검찰개혁을 이제 시작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잘 임해주시길 바란다”면서 “국민 대부분이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을 해야 한다고 바라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성공을 못 했는데 그쪽 분야에 조예가 깊으니 잘하실 것”이라고 화답했다.


정의당 “개혁에 장애되면 비판”
대안정치는 ‘자진사퇴’요구도
曺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



이날 조 장관은 이 대표에 이어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문희상 국회의장을 차례로 만났다. 이 원내대표는 “촛불 시민들의 명령이었던 검찰개혁, 사법개혁과 관련해 조 장관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며 “우리 시대 과제인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을 이번에 반드시 해야 하고, 그것을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적임자는 조국이었다고 신용보증한다”고 격려했다. 이에 조 장관은 “여러모로 부족하고 흠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검찰개혁과 법무부 탈검찰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완수하라는 이유로 제게 무거운 중책을 맡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조 장관의 문 의장 예방은 모두발언 공개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비공개로 이뤄졌다.

조 장관은 이어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대표를 각각 예방했다. 심 대표는 “국민의 신뢰를 확고하게 하기 위해서 필사즉생의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면서 “조 장관이 개혁의 동력이 될 때는 적극적으로 응원하겠지만, 개혁의 장애가 될 때는 가차 없이 비판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을 거론하면서 사실상 ‘자진사퇴’를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조 장관은 이에 다소 굳은 표정으로 “주신 말씀 무겁게 받아들이고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조 장관 측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도 예방 일정 조율을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두 정당은 조 장관의 예방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조 장관은 이 대표 예방 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예방 일정도) 다 잡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한 5촌 조카 구속과 딸 입시 특혜 의혹 등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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