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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교육원 대구강원, 고전문집 번역 인재 배출‘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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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봉규기자
  • 20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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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원생, 조선시대문집 번역·출판 성과

2∼5기도 유수기관 고전국역 전문가 활약

서울지역 교육원서도 공부하러 찾아와

한국국학진흥원 부설 한문교육원 대구강원 원생들이 이갑규 주임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부설 한문교육원 제공>
연수·연구 과정을 거쳐 번역위원으로 활동하는 대구강원 1기 졸업생들이 최근 번역·출간한 안동역사인물문집총서.
2012년 개설된 한국국학진흥원 부설 한문교육원 대구강원이 국학 진흥의 일익을 담당하는 인재 배출을 시작, 소기의 성과를 거두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경북대에 있는 대구강원이 배출한 한문고전 번역 인재들이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국학기록 번역에 투입되고 번역물을 출간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개설된 지 8년째인 대구강원의 1기생 천성원, 김기엽, 김홍구, 이지안, 우지영 등은 현재 한국국학진흥원 번역위원으로 활동하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2~5기생들도 잇따라 졸업해 한국국학진흥원과 국내 유수 기관에 고전국역 전문가로 투입돼 활약하고 있다.

번역위원으로 활동하는 1기생들은 최근 그동안 번역되지 않았던 조선시대 문집인 ‘송재선생문집’ ‘면재선생문집’ ‘학호선생문집’ ‘늑정일고’를 번역·출판하는 성과를 거뒀다. 쉬운 일이 아님은 물론이다. 전문가들의 철저한 검열과정을 거쳐 통과한 결과물들이다.

대구강원 이갑규 주임교수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요즘은 학문 영역에도 3D현상이 심각해 기초학문이 사라질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한문학은 그 중 더 공부하기 힘든 과정이라서 젊은이들이 쉽게 도전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어렵기 때문에 더 우대받고, 공부가 성취되면 더욱 값진 보배가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대구강원 원생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번역 분야에서 활동하며 성과를 내고 보람을 느끼고 있는 것은 그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대구강원이 그동안 배출한 인재들의 이 같은 성과 덕분에 서울의 고전번역원 교육원에서 대구강원으로 찾아와 공부하는 학생들도 생기고 있다. 대구강원이 이제는 서울에서도 부러워하는 최고의 한문학 교육기관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선조들이 남긴 책판들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지만, 대부분 국민이 그 내용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부끄러운 현실을 절박하게 인식, 이런 한문 기록을 번역할 인재를 직접 배출하기 위해 2012년 경북대와 MOU를 체결, 경북대 내에 한문교육원 대구강원(강장 황위주)을 개설했다.

한문교육원(원장 김동룡)은 3년 연수과정의 대구강원, 2년 연구과정의 안동강원으로 구성돼 있다. 대구강원 3년을 마치면 실력이 우수하고 번역에 뜻을 둔 졸업생 중에서 5명을 선발해 안동강원에서 2년을 더 공부하게 한다. 연구과정 후에는 2년의 번역실습교육을 거쳐 번역가로 활동할 수 있다. 연수과정은 대부분, 연구과정은 모두 장학금으로 운영된다. 타 시·군의 학생에게는 기숙사도 제공하고 있다. 번역과정부터는 원고료로 기본생활이 가능하며, 번역위원이 되면 능력에 따라 상당한 원고료가 지급된다.

대구강원은 매년 12월에 20명의 원생을 모집한다. 연수과정 입학자격은 4년제 대학 재학 이상의 학력 소지자이거나 한학자의 추천을 받은 자이다. 강원에 입학한 학생은 이갑규 주임교수가 오랫동안 경전을 전문적으로 강의한 노하우를 살려 학생들의 능력과 자질에 따라 지도하며 인재를 육성하고 있는 것이 타 기관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그리고 국내 최고의 원로 한학자와 한문학 번역과 교육에 최고의 성과를 올리고 있는 소장학자들을 초빙해 우리의 기록유산을 번역하고 한문학을 계승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갑규 주임교수는 “모두가 한문학을 외면하는 이 시기야말로 최선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한문 문헌들을 현재의 속도로 번역한다면 100년의 세월이 예상되고 있어 한문학은 직업으로서도 좋을 뿐만 아니라, 바다와 같이 넓고 깊은 고전의 세계에서 참 자아를 찾고 나아가 세계를 향해 날개를 펼 수 있는 무한의 학문세계에 노닐 수 있는 분야이다. 또한 정년 없이 평생을 두고 연구하며 일할 수 있는 블루오션에 해당한다”며 많은 젊은이들의 관심을 바랐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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