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석유시설 타격 등 보복조치 검토

  • 입력 2019-09-19 08:00  |  수정 2019-09-19 08:00  |  발행일 2019-09-19 제16면
軍지도부 여러개 군사옵션 제시
트럼프 “많은 선택지 찾아라”주문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공격 주체로 이란을 지목한 가운데, 이란에 상응하는 보복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미 NBC뉴스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16일 열린 국가안보회의에서 군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해 취할 수 있는 행동 ‘메뉴’를 제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더 많은 선택지들을 찾아볼 것을 주문했다고 이 사안에 관해 보고받은 관계자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이란과의 광범위한 군사 충돌로 몰아넣지 않을, 좀 더 초점을 좁힌 대응 방안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개의 군사 옵션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검토하는 군사적 대응 카드로는 사우디가 당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란 석유시설 또는 이란 혁명수비대 소유 자산을 겨냥한 물리적 공습이나 사이버 공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당사국인 사우디가 공격하면 미국이 격추 대상이나 감시 능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이를 측면 지원하는 안도 거론된다.

미 군사 계획 설계자들은 사우디의 피해에 상응하는 공격 대상 목록을 다시 한번 검토 중이며, 이 중에는 세계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이란의 아바다 원유 정제시설이나 최대 원유 수출 시설인 카르그섬 공습이 포함됐다고 한다.

어느 쪽이든 이란의 석유 처리 및 판매 능력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혁명수비대 소유의 자산이나 미사일 발사 장소 공격도 선택지로 거론된다. 그러나 미국의 군사적 행동이 임박했다고 추정할 신호는 없으며 아직 아무런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 공격 직후 트위터를 통해 “장전 완료됐다"며 엄포를 놓았지만 정작 이란과 군사적 충돌을 하는 데 있어서 주저하고 있으며, 따라서 다른 국가와 협조해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거나 비밀리에 사이버 공격을 가하는 등의 ‘비(非) 군사적’ 선택도 재조명되고 있다고 NBC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방부가 페르시아만에 병력과 군사 자산을 더 배치해 존재감을 강화하는 안을 놓고 작업 중이라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미국의 가장 큰 우려는 이란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경우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공격 규모가 피해에 ‘상응’하는 수준에서 그치고, 충돌이 더 고조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NYT는 전했다.

반대로 미 행정부 내에선 중동 내 최우방국인 사우디의 산유량을 절반으로 축소시킨 이 같은 공격 행위에도 미국이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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