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70주년을 맞는 중국인의 다짐

  • 이은경
  • |
  • 입력 2019-09-23   |  발행일 2019-09-23 제30면   |  수정 2020-09-08
폐허의 대지에서 G2로 도약
중국은 70년간 대단한 여정
14억 중국인 대잔치로 단결
중국꿈 실현 기치를 내걸고
미래로 질주할 새출발 준비
[아침을 열며]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70주년을 맞는 중국인의 다짐

중국전체가 잔치준비로 부산하다. 다가오는 10월1일이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70주년이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70년 전인 1949년 10월1일, 마오쩌둥 주석은 톈안먼 망루에 올라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을 선포한다”며 대갈일성했다.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의 중국은 그야말로 상전벽해, 천지개벽을 이루었다. 직전에 개최된 정치협상회의 제1기 전체회의 개막사에서 마오쩌둥이 행한 연설을 들추면 70주년을 맞는 중국인들의 심정을 엿볼 수 있다. “인류의 4분의 1을 점유하고 있는 중국인은 지금부터 일어섰다. … 우리들은 단결하여 인민해방전쟁과 인민대혁명을 수행해 내외 압박자들을 타도하고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을 선포한다. … 우리 민족은 다시는 모욕받지 않을 것이며, 우리들은 이미 일어섰다.” 응어리진 한을 풀겠다는 절치부심의 다짐이다. 아편전쟁으로 시작된 제국주의 침략, 일제로부터 받은 수모와 국공내전으로 인해 생긴 상처가 그만큼 깊다는 의미이다.

지난 70년 동안 중국 사람들은 완전히 폐허가 된 대지 위에 도시를 재건하고 마천루 숲을 만들어 사람들을 가득 채웠다. 14억명 넘는 인구,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그리고 세계의 금고로 발돋움한 중국은 명실상부 미국과 G2를 도모할 대국으로 성장했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대단한 여정이었다. 국민들의 단백질 총량이 부족해서 콩으로 대신했던 궁핍의 시기가 있었다. 오죽하면 국가지도자의 소망이 국민에게 고깃국을 실컷 먹이는 것이었을까. 이제 그 애달픈 소망도 추억이 되었다. 열병식에 참가한 인민의 옷차림을 보고 입고 먹는 온포(溫飽)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미소 짓던 지도자의 회상도 추억이 되었다. 지금의 중국은 거지도 QR코드를 매달고 영업하는 최첨단 기술시대를 맞고 있다. 그래서 70주년을 맞는 중국인의 마음은 더 특별하고 설렘으로 가득하다.

국경절에 진행되는 주요 활동을 보면 중국의 정성을 볼 수 있다. 먼저 경축행사이다. 10월1일 중공중앙, 전인대상무위원회, 국무원, 전국정협, 중앙군사위원회 명의로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70주년대회가 거행된다. 중공중앙총서기이자 국가주석이고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인 시진핑 국가주석의 연설이 있고, 경축대회 후에 열병식과 군중 퍼레이드가 거행된다. 둘째, 10월1일 저녁에는 톈안먼광장에서 문화예술 공연과 불꽃놀이가 진행된다. 셋째, 국가훈장과 영예칭호 수여식이 있다. 공화국훈장과 우호훈장 그리고 국가영예칭호를 구분하여 수여하며,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훈장과 증서를 전달한다. 넷째, 인민영웅을 위한 헌화의식이 진행된다. 9월30일 열사기념일에 베이징 톈안먼광장 인민영웅기념비 앞에서 진행되는데 헌화의식과 추도시간을 갖는다. 다섯째, 국경절 경축연회가 시진핑 주석 주관으로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다. 시진핑 주석의 축사가 있을 예정이다. 여섯째,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7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예술 공연으로 서사형식의 대형가극인 “분투하라 중화의 아들딸들이여”가 공연된다. 일곱째,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70주년 대규모의 발자취전시회를 준비하여 9월부터 베이징 전람관에서 전시한다. 여덟째,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70주년 기념패가 수여된다. 아홉째, 대규모 책자와 드라마를 제작하여 방영한다. 중화인민공화국 70년이 이룩한 성과와 내용을 책자와 드라마로 제작하여 국경절 전야 황금시간대에 방송한다. 마지막으로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70주년을 주제로 제작된 기념주화와 기념우표 세트를 발행한다. 말 그대로 중국은 오천년의 역사, 14억 중국인이 어우러진 중화인민공화국 대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70주년을 맞은 중국, 찬란한 역정과 위대한 성취, 주옥같은 경험을 자축하고,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당중앙이 초심을 잊지 않고 사명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동시에 전면적인 소강사회를 건설하고 새로운 시대 중국특색사회주의의 위대한 승리를 쟁취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꿈(中國夢)을 실현하자는 기치를 걸고 미래로 질주할 ‘새로운 70년’의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정태 (경북대 교수)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