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교수 “조국사태, 진영 아닌 공정성·정의의 문제”

  • 진식 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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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28   |  발행일 2019-09-28 제1면   |  수정 2019-09-28
‘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 영남일보 특강·토론회서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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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조국 사태에 대해 침묵해오던 진보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사진)가 “조국 문제를 진영논리로 바라봐선 안된다”며 입을 열었다.

진 교수는 27일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특강 및 토론회에서 “조국 사태는 공정성과 정의의 문제이지 결코 이념이나 진영으로 나뉘어 벌일 논쟁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진영논리에 몰입돼 다른 목소리에 귀를 닫으면 올바른 민주사회로 나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국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엘리트층에선) ‘진보’와 ‘보수’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조국이나 나경원 모두 자녀의 스펙관리를 부모가 해줬다. 아이들 문제에 왜 부모가 끼어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진 교수는 “조 교수의 장관 임명전 반대 의견을 정의당에 전달했지만, 당은 ‘데스노트’에 올리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며 탈당계를 제출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전화를 받고 “외부 활동을 사실상 하지 않고 있는 제가 도움될 일은 크게 없지만, 당이 그렇게(탈당을 만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해 탈당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진 교수는 “조 장관이 검찰 개혁에 목숨을 거는 게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10년 전쯤 (사석에서) 조 장관이 정치는 할 생각이 없지만, 검찰은 꼭 개혁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진 교수는 자신을 비난한 작가 공지영씨에 대해 “나는 박사학위도 없고, 머리도 나쁘다. 공지영씨 말이 대부분 맞다(웃음)”고 하면서 “공씨와는 예전 아름다운 기억만 간직하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진 교수는 “(조)국이와 나는 친구(서울대 82학번)다. 그렇다고 정의를 외면할 수도 없다. 그러면 나는 어떡하란 말이냐. 오히려 여러분에게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묻고 싶다”며 최근 그가 겪고 있는 심적 부담을 토로했다.

글=진식기자 jins@yeongnam.com

사진=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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