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면접관이라면?’ 자기 주장에 반론해보는 연습 필요

고등학생들이 수시전형을 대비해 모의면접을 하고 있는 모습. <영남일보 DB>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만큼이나 수험생을 부담스럽게 하는 건 수능 전 치르는 대학별 고사다. 대학별 고사 중 면접은 대학 및 전형에 따라 유형과 방식이 다르고 질문과 답변도 정해지지 않아 많은 수험생이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능 전 면접고사를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유형별로 살펴봤다.

◆서류기반면접
자소서 외에 학생부 관련 질문도 준비
◆제시문기반면접
사회이슈 분야 응용가능 키워드 정리
◆다중미니면접
처음 주장·관점과 일관되게 답변해야
◆토론면접
모의토론 촬영해 본인 소통능력 확인

◆서류 기반 면접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등의 제출서류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가장 기본적인 면접 유형으로 많은 대학이 적용하는 방식이다. 내가 제출한 서류를 스스로 얼마나 꼼꼼하게 파악하고 있느냐가 서류기반 면접의 핵심이다.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대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면접에서는 자기소개서에 적지 않았지만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내용에 대해서도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면접준비를 해야 한다. 내가 면접관이라면 어떤 질문을 할 것인지를 가정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만들어 스스로 답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의사를 꿈꾸게 되었고 의료 지원 봉사를 3년간 꾸준히 했다’는 내용이 있다면, 다양한 진로 중 의사를 선택한 이유, 의료봉사를 한 이유, 진로탐색과 설계를 어떻게 진행했고, 그 꿈을 위해 어떤 부수적인 노력을 하고, 어떤 성장과 변화가 있었는지를 정리해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

◆제시문 기반 면접

서류기반 못지않게 많은 대학이 실시하는 면접 유형이다. 지원계열 및 모집단위와 관련된 내용의 제시문과 질문을 읽고,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구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회 현상이나 찬반 논쟁에 대한 내용이 지문으로 자주 나오기 때문에 이슈가 되거나 논쟁의 소지가 있는 분야에 대해서 관련 지식과 의견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고교 교육과정 안에서 배운 전공 관련 개념과 응용가능한 키워드를 정리하면 실제 면접에서 어떤 제시문과 질문이 주어져도 답변할 수 있다. 이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매년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 보고서’를 입학처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한다. 여기에는 전년도 기출 문항 및 제시문, 출제의도 및 모범 구술답안 등이 포함되어 있다. 지원 대학 및 다른 대학의 논술 기출문제를 활용해 구술로 생각을 정리해 답변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중 미니 면접(MMI)

지원자가 여러 면접실을 순차적으로 돌며 면접을 치르는 것이 특징이다. 전공적합성, 사고력뿐 아니라 의사소통 능력 및 인성까지도 함께 평가할 수 있어 윤리적 의식과 사명감이 요구되는 의학계열에서 선호하는 면접 유형이다. 면접관의 입장이 되어 나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이에 대한 반론과 꼬리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답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건 꼬리질문이나 반론에 대한 후속답변들이 처음의 주장 및 관점과 일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성 판단에 특화된 면접이라고 해서 ‘착하고 윤리적이며 도덕적인 나’로 이미지화해 답변하는 것은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다중미니면접을 통해 지원자에게 보고자 하는 것은 의사로서 빠른 상황 대처, 유연한 의사소통 및 공감능력, 현명한 판단과 올바른 지식에 근거한 실천능력 등 다양한 문제 상황에 능숙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 여부다.

◆토론면접

토론면접은 지원자의 전공 적합성뿐만 아니라 인성, 논리적 사고력을 복합적으로 평가한다. 어떤 의제에 대하여 찬성 또는 반대 입장을 정해 논리적인 답변을 해야 하는 문제가 출제되곤 한다. 전공 및 계열 관련 시사 이슈뿐만 아니라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논쟁을 정리해 충분한 배경 지식 및 나만의 논거를 마련해야 한다. 대부분 토론 면접이 질의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자신의 주장에 대해 충분히 나올만한 질문을 예상해보고 이에 대한 답변을 만드는 연습도 잊지 말아야 한다. 친구들과 모의토론을 진행해 토론에 임하는 나의 모습을 촬영하면서 내가 상대방의 의견을 잘 경청하고 있는지, 논리와 근거를 잘 전달하고 있는지 등 소소한 부분도 확인해서 준비할 필요가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 도움말=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최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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