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 하기] 우리아이 많이 안아주세요

  • 박종문
  • |
  • 입력 2019-09-30 07:58  |  수정 2020-09-09 14:06  |  발행일 2019-09-30 제18면
[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 하기] 우리아이 많이 안아주세요
정수미 <허그맘 대구센터·미술치료학 박사>

부모는 누구나 내 아이가 행복하게 자라기를 바랄 것이다. 그렇다면 생애초기에 형성되는 애착을 놓쳐서는 안 된다. 애착 형성은 내 아이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는 최고의 심리적 유산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발달 초기에 애착이 형성되지 않고는 내 아이의 건강한 발달을 보장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애착형성은 성인기까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파악해서 요구를 충족시켜 주면 아이는 부모를 믿게 된다. 그 믿음을 토대로 다른 사람과 세상을 믿게 된다. 이러한 애착은 신뢰감 형성의 기본이 된다. 또한 애착은 아이의 모든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아이의 안정된 애착 형성은 심리적 안정을 주는 정서적 발달뿐 아니라 인지발달, 사회적·신체적 발달 등 모든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즉 부모로부터 일관되고 충분한 사랑을 받는 아이는 자기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있고, 타인을 신뢰하며,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와 애착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아이는 부모와의 접촉을 통해 이 낯선 세상이 안전한 곳이고, 세상이 자신을 환영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특히 생애 초기의 애착관계는 매우 중요해서 생후 3세까지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해야 이후의 삶도 안정적으로 꾸려나갈 수 있게 된다.

안정애착을 형성할 수 있는 부모의 역할은 첫째, 아이를 자주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는 등 신체 접촉을 많이 해주어야 한다. 그러면 대뇌에 기분 좋은 상태가 전달되어 긍정적인 호르몬을 분비하게 한다. 이는 정서적으로 평안함을 가져다준다. 둘째, 아이의 요구에 즉각적이고 일관되게 반응해 주어야 한다. 하는 일이 바쁘다고 해서 우는 아이를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어른을 이해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또 오늘은 엄마가 기분이 좋으니까 빨리 반응하고 또 다른 날에는 엄마가 힘드니깐 늦게 반응하면 아이들은 엄마를 신뢰하지 못하게 되어 안정애착을 형성하기 힘들다. 셋째, 아이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아이가 울면 배가 고파서 우는지, 기저귀가 젖어서 우는지, 어디가 아파서 우는지를 파악한 후 그에 따른 반응을 해야 한다. 넷째, 놀이나 상호작용에서 아이의 리드를 따른다. 부모들의 “안돼”라는 말은 아이의 탐색을 방해한다. 아이들이 상호작용을 하려고 노력할 때는 아이들의 리드를 따라야 한다.

우리아이가 행복하게 자라기를 원한다면, 그렇다면 자주 안아주자. 많이 쓰다듬어주고 스킨십을 자주 해주자. 그리고 아이의 말과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무엇보다 아이의 감정을 잘 읽어주어야 한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와도 할 일이 많고 바쁘겠지만, 아이가 안아달라고 칭얼거린다면 거기에 먼저 집중하자. 부모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아이의 신호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수미 <허그맘 대구센터·미술치료학 박사>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