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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석포제련소 폐쇄 찬반 ‘장외서 동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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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준오기자
  • 2019-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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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신시장서 나란히 집회

찬성 “1300만 영남인 건강위협”

반대 “영풍 빼면 봉화 사라져”

2일 봉화군 봉화읍 내성천 특설무대에서 대구경북 환경단체, 농민단체, 주민 등이 영풍석포제련소 즉각 폐쇄를 주장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위쪽). 같은 시각 봉화읍 신시장에서는 석포면 현안대책위원회와 주민 등이 제련소 폐쇄를 반대하는 ‘생존권 사수 투쟁’ 집회를 갖고 있다.
[봉화] ‘영풍석포제련소 폐쇄’ 찬반 집회가 2일 봉화에서 동시에 열렸다. 대구경북환경운동연합과 주민 등 300여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후 봉화읍 내성천 특설무대에서 ‘낙동강 식수원 오염 주범 영풍 석포제련소의 즉각 폐쇄’를 촉구하는 봉화군민 실천대회를 개최했다. 또 같은 시각 봉화읍 신시장에서는 석포면 현안대책위원회와 주민 등 800여명(경찰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석포제련소 120일 조업정지 및 폐쇄 시도 반대’ 집회를 열었다.

환경운동연합 등은 “영풍석포제련소가 토양오염 등 환경관련법 위반으로 지난해와 올해 각각 조업정지 20일과 120일 처분을 받고도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청문절차 등을 이용해 시간을 끌면서 조업하고 있다”며 “영풍 측의 양심 없는 태도 때문에 봉화주민은 물론 1천300만 영남인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낙동강을 죽음의 강으로 만든 영풍제련소는 즉각 폐쇄하고 정부와 관계당국은 그동안의 각종 위법 행위에 대해 책임있는 처분과 대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반면 석포면 현안대책위원회 등은 “진짜 환경보호에는 관심 없는 환경단체는 필요 없다. 인구 2천200명을 담당하는 영풍제련소와 석포면이 사라지면 인구 3만 봉화군이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영풍을 빼야 ‘청정 봉화’라는데 제련소 때문에 건강이 나빠졌다는 주민은 단 한 명도 찾아볼 수 없다. 지방소멸시대 유일하게 젊은이와 어린이가 살고 있는 석포면과 영풍제련소를 탄압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폐쇄 반대 집회에 참석한 박현국 경북도의원(봉화)은 “영풍 석포제련소의 운명을 어느 정치적 단체나 특정 정부기관이 앞장서 결정해서는 안 된다. 모든 주민과 산업 관계자 등의 의견을 들어 입법으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했다. 영풍석포제련소 노조는 “제련소 현장에서는 환경감시를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민생과 관련된 사안을 두고 석포주민과 전혀 관련이 없는 환경운동가들이 오염 논란을 정치화해 1천300명의 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사진=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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