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6㎜ 물폭탄 경북…6명 사망·2명 실종

  • 경북부·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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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04 07:07  |  수정 2019-10-04 07:33  |  발행일 2019-10-04 제1면
태풍 ‘미탁’ 피해 속출
동해안지역 주택·도로 등 침수
봉화에선 산사태로 열차 탈선
대구서도 시설물 피해 잇따라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경북에서 6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불어난 강물로 도로 곳곳이 침수됐으며 열차 탈선, 산사태, 농작물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3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으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울진 556.2㎜, 영덕 382.5㎜, 포항 312.3㎜ 등 경북 동해안에 집중호우가 내렸고, 특히 울진은 하루 332.9㎜, 시간당 104.5㎜(3일 0시31분~1시30분)를 기록, 1971년 울진지역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대구는 144.2㎜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3일 오전 9시6분쯤 울진군 울진읍 한 주택이 붕괴되면서 강모(67)·김모씨(62) 부부가 매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앞서 오전 1시16분쯤에는 영덕군 축산면 김모씨(66)의 집이 무너지면서 김씨의 아내(59)가 숨진 채 발견됐다. 비슷한 시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서도 70대 여성이 수로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0시46분쯤에는 포항시 북구 기북면에서 폭우로 주택이 쓰러지면서 노부부가 매몰돼 부인 박모씨(69)는 구조됐지만 김모씨(72)는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일 밤 9시50분쯤에는 포항 북구 청하면에서 인근 사찰 승려로 추정되는 남성이 타고 있던 차량이 급류에 휩쓸려 하류로 떠내려갔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의해 차량은 발견됐으나 운전자는 실종됐다. 앞서 오후 8시48분에는 성주군 대가면에서 배수로 작업을 하던 김모씨(76)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사고도 잇따랐다. 3일 오전 3시36분쯤 봉화군 봉성면 외삼리에서는 청도역을 출발해 정동진으로 향하던 해랑열차 제4206호의 객차 3량이 산사태로 탈선하기도 했다. 열차에는 승객 19명 등 24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나 다행히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밤 11시10분 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KTX 제471호 열차는 포항역 방향 터널 선로가 물에 잠겨 동대구역으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영덕에서는 강구·영덕시장과 오포리 270여 가구가 침수됐다. 포항에서는 2일 오후 폭우로 북구 두호종합시장 일대의 마트와 주택 29채, 시설 23곳, 도로 27개소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또 포항 북구 청하·신광면 등 산사태 우려지역 38가구 80여명이 인근 경로당으로 긴급 대피했다. 순간 최대풍속 27.6m/s의 강풍이 분 울릉에서는 토사유출과 일주도로 곳곳의 낙석으로 교통이 통제됐다. 이번 폭우로 울릉읍 LH 임대주택 건설 현장의 경사면 토사 400㎥가 유출됐으며 북면 나리분지 일대가 물에 잠기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울진군 울진읍 읍내3리와 평해읍에서는 하천범람 우려로 800여가구가 군민체육센터와 복지회관 등으로 대피하는 등 포항·영덕·울진·고령·성주에서 1천709가구, 2천277명이 긴급대피했다. 경북도는 도로 37개소, 하천 3개소 등 도내 45개소 시설이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농작물 피해도 603.5㏊에 이르렀다. 시·군별 피해는 영덕이 150㏊로 가장 컸고, 성주 113.2㏊, 울진 108.0㏊, 고령 85.9㏊로 잠정 집계됐다.

대구에선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3일 수성구 파동 주택가에 토사가 유입됐고, 남구 봉덕동의 주택 옹벽이 강풍에 넘어져 집주인이 인근 주민센터로 대피했다. 신천둔치에서는 불어난 물에 차량 4대가 침수됐다. 지난 2일엔 낙뢰로 중구 동성로 한 건물 유리벽이 깨졌으며, 수성구 들안길네거리 일대와 두산오거리 등에서 교통신호기 19대가 고장나기도 했다. 또 신천동로 일부가 2일 밤부터 통제됐다가 3일 오전 해제됐다.

한편 부산 사하구에선 2일 오전 9시5분쯤 산사태가 발생, 4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중 2명이 다음날 오후 숨진채 발견됐으며, 주택에 머물던 나머지 가족 2명은 아직 실종상태다.

경북부·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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