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등으로 영주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3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 도중 힘든 표정을 짓고 있다. |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정경심 교수가 검찰에 소환된 3일 조국 장관의 임명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동양대에 대한 교육부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 학교가 보복성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을 우려했다.
대상포진 등으로 영주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최 총장은 이날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고 펀드 문제도 남아있는데 조국 장관이 임명된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대통령이 잘 살피고 해야 하는데, 대통령이 갖고 있는 사고를 그대로 밀어붙인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좀 불만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교수의 잘못이 있고 없고는 검찰이 조사에서 밝혀낼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학교는 항상 진실이 통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표창장 위조는 학교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어서 그 이야기를 했는데, 후폭풍이 정치적으로 들어와 감당하기 힘들다”고 한숨지었다. 순수한 뜻에서 한 말이 정치인들의 공격을 받아 감당하기 힘들 정도라는 것.
최근 동양대를 상대로 시작된 교육부 조사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경을 털어놨다. 최 총장은 “이제 서곡에 불과한데 (앞으로 조사가) 얼마나 더 많이 나오겠느냐, 원래 그렇게 하지 않느냐”며 “(정치적) 보복이건 아니건 힘이 없는데 당해야지 어떡하겠냐”라고 체념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곧 (대학)평가가 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 건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가짜뉴스와 관련해 “‘정치인을 만났다’ ‘사주를 받았다’는 등의 가짜뉴스가 나왔을 때 정말 황당하고 기분 나빴다”면서 “자유한국당과 연계된 것은 전혀 없고 그쪽 사람들을 만난 적도 없다. 지역 국회의원인 최교일 의원도 별로 만나지 못했다. 행사장이라도 자주 가면 볼 텐데 ‘김포 학교’ 문제에 매진하다 보니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또 “오히려 가짜뉴스에 오르내리는 최 의원 등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최 의원을 만나 이런 것에 대한 대화도 해보지 못했고 만남도 잘 없었다”며 누군가에 의한 의도적인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 총장은 “최교일 의원이 (가짜뉴스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 하니 가만 있는 것이지, (내가)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려 했다”고도 했다. 그는 “가짜뉴스가 나온 후 정 교수를 동조하는 교수 몇 명의 행태를 보면서 그 수위가 교수로서 도리를 잃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최 총장은 “가짜뉴스가 허용되는 우리 사회가 정말 허점이 많다”며 “정치 때문에 양성되는 것이 가짜뉴스다. 정치인들이 바람직하면 가짜뉴스는 저절로 발붙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 총장은 간 이식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간 수치가 올라갈 경우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최근 여러 일로 스트레스를 받은 최 총장은 간 수치가 올라간 데다 대상포진까지 겹쳤다. 그는 “이런 사태가 생겼다는 것은 국민에겐 불행한 것이다. 정말 정치하는 사람들이 잘해서 이 같은 사건이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며 “국민 눈높이가 어디까지 올라가 있는지, 이런 것을 정치하는 사람이 빨리 알았으면 한다”고 말을 맺었다.
글·사진=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피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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