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정치적 후폭풍 이제 서곡인데…감당하기 힘들다”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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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04 07:09  |  수정 2019-10-04 07:35  |  발행일 2019-10-04 제1면
영남일보 인터뷰서 심경 토로
20191004
대상포진 등으로 영주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3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 도중 힘든 표정을 짓고 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정경심 교수가 검찰에 소환된 3일 조국 장관의 임명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동양대에 대한 교육부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 학교가 보복성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을 우려했다.

대상포진 등으로 영주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최 총장은 이날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고 펀드 문제도 남아있는데 조국 장관이 임명된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대통령이 잘 살피고 해야 하는데, 대통령이 갖고 있는 사고를 그대로 밀어붙인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좀 불만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교수의 잘못이 있고 없고는 검찰이 조사에서 밝혀낼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학교는 항상 진실이 통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표창장 위조는 학교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어서 그 이야기를 했는데, 후폭풍이 정치적으로 들어와 감당하기 힘들다”고 한숨지었다. 순수한 뜻에서 한 말이 정치인들의 공격을 받아 감당하기 힘들 정도라는 것.

최근 동양대를 상대로 시작된 교육부 조사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경을 털어놨다. 최 총장은 “이제 서곡에 불과한데 (앞으로 조사가) 얼마나 더 많이 나오겠느냐, 원래 그렇게 하지 않느냐”며 “(정치적) 보복이건 아니건 힘이 없는데 당해야지 어떡하겠냐”라고 체념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곧 (대학)평가가 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 건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가짜뉴스와 관련해 “‘정치인을 만났다’ ‘사주를 받았다’는 등의 가짜뉴스가 나왔을 때 정말 황당하고 기분 나빴다”면서 “자유한국당과 연계된 것은 전혀 없고 그쪽 사람들을 만난 적도 없다. 지역 국회의원인 최교일 의원도 별로 만나지 못했다. 행사장이라도 자주 가면 볼 텐데 ‘김포 학교’ 문제에 매진하다 보니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또 “오히려 가짜뉴스에 오르내리는 최 의원 등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최 의원을 만나 이런 것에 대한 대화도 해보지 못했고 만남도 잘 없었다”며 누군가에 의한 의도적인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 총장은 “최교일 의원이 (가짜뉴스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 하니 가만 있는 것이지, (내가)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려 했다”고도 했다. 그는 “가짜뉴스가 나온 후 정 교수를 동조하는 교수 몇 명의 행태를 보면서 그 수위가 교수로서 도리를 잃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최 총장은 “가짜뉴스가 허용되는 우리 사회가 정말 허점이 많다”며 “정치 때문에 양성되는 것이 가짜뉴스다. 정치인들이 바람직하면 가짜뉴스는 저절로 발붙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 총장은 간 이식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간 수치가 올라갈 경우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최근 여러 일로 스트레스를 받은 최 총장은 간 수치가 올라간 데다 대상포진까지 겹쳤다. 그는 “이런 사태가 생겼다는 것은 국민에겐 불행한 것이다. 정말 정치하는 사람들이 잘해서 이 같은 사건이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며 “국민 눈높이가 어디까지 올라가 있는지, 이런 것을 정치하는 사람이 빨리 알았으면 한다”고 말을 맺었다.

글·사진=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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