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동양대 25년치 이사회 기록·총장자료 전부 가져가

  • 김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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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04 07:28  |  수정 2019-10-04 07:35  |  발행일 2019-10-04 제2면
지역 교육계 “대학 죽이기”
교직원들 침묵속 예의주시

교육부가 동양대의 25년치 이사회 기록을 전부 가져간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총장상 위조 의혹을 제기했기에, 보복조사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3일 동양대에 따르면 전날 교육부 직원 2명을 포함한 3명이 동양대를 방문, 1994년 개교 이래 25년간 이사회 회의록과 총장 관련 자료 등을 가져갔다. 지난 1일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최 총장의 학력 위조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답한 후 불과 하루만에 교육부 직원들이 동양대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이처럼 최 총장 허위 학위 의혹에 대한 교육부의 대대적인 조사에 대해 학교 측과 지역 교육계는 사실상 ‘동양대 죽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상포진으로 입원한 최 총장은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경심 교수의 표창장 위조 의혹이 터졌을 때는 모른 척하던 교육부가 내 학력 진위를 조사한다며 조사팀을 보냈다”며 “교육부가 연세대·고려대·부산대 의전원은 조사를 하지 않으면서 우리 학교는 입시 비리도 없는데 찍어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문제가 된 허위 학력 의혹에 대해 “미국 대학에서 받은 학위 증명 자료 등 관련 서류 일체를 제출했다. 단국대 제적은 인정하지만 미국에서 신학 학사, 석사를 졸업했고, 박사 과정 도중에 귀국했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자 동양대 교직원들은 대학 존립을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교직원들이 입을 굳게 닫은 채 이번 사태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영주=김제덕기자 jedeo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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