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잘 쓰지 않는 근육사용 머리∼발끝 깊숙이 자극…心身 다스려 안정·힐링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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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04   |  발행일 2019-10-04 제34면   |  수정 2019-10-04
■ 요가에 빠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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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자체는 종교가 아니며 명상과 호흡, 스트레칭 등을 통해 건강한 몸을 만들고 정신을 맑게 하는 수련 방법의 하나로, 현대에 와서 종류도 세분화되고 다양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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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일찍 요가를 시작하지 않은 것이 후회스럽다는 72세의 류재연씨가 젊은이들도 힘든 요가 자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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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요가원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요가를 이해하려면 먼저 요가의 발상지인 인도를 이해해야 한다. 인더스 문명의 발상지인 인도는 지구촌에서 가장 높은 히말라야를 북으로 하고 남으로는 넓은 대륙과 바다가 만나는 자연환경과 다양한 기후, 인종, 언어, 계급이 공존하는 나라다. 요가(Yoga)는 산스크리트어로 어원이 유즈(Yuj)로, ‘말에 마구를 묶다’라는 뜻이다. 심신의 결합, 진리와의 결합을 의미한다. 고대 인도의 철학적 문헌에서는 요가를 몸과 마음을 다스려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수행법이라고 했다.

요가의 역사
철학사색·윤리 실천·종교 헌신 의미
문화·수련자·환경에 맞는 수련 변화


요가의 시작은 기원전 2000~3000년경으로 추측되는데, 당시 요가는 음식·수면·욕망을 억제하고 호흡을 조절해 의식을 한 곳에 집중하는 고행적 행법이었다고 한다.

기원전 500년경부터는 고행과 구별되는 요가행법과 철학체계를 갖추게 된다. 기원전 200년경에는 명상적인 실천뿐만 아니라 철학적 사색, 윤리적 실천, 종교적 헌신 등이 모두 요가의 범주에 속하게 된다.

이렇듯 포괄적인 의미를 지닌 요가가 다른 사상과 구별되는 철학을 갖추게 된 것은 기원후 4~5세기경 요가 경전인 ‘요가 수트라’가 성립되면서부터다. 13~17세기에는 육체적·생리적인 면을 중요시하는 하타 요가가 크게 발달했고, 이 과정 속에서도 여러 유파가 발달하게 된다. 오늘날 요가는 각 문화에 따라, 수련자의 대상과 그 환경에 따라 상황에 맞게 수련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요가의 종류
명상·호흡·스트레칭, 몸·마음 정화
잠재능력 개발에 도움 ‘탄트라 요가’


요가의 시작은 경전에서 나왔을 수도 있지만 요가 자체는 종교가 아니며 명상과 호흡, 스트레칭 등을 통해 건강한 몸을 만들고 정신을 맑게 하는 몸과 마음을 수련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 요가의 종류는 만트라 요가, 카르마 요가, 박티 요가, 즈나나 요가, 탄트라 요가, 하타 요가, 라자 요가 정도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만트라 요가(Mantra yoga)는 소리의 힘을 이용해 심신을 정화시키는 요가로 대표적인 만트라는 옴(OM) 만트라이다. △박티 요가(Bhakti yoga)는 사랑과 봉사, 헌신의 길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요가로 종교적인 의미가 강하다. △카르마 요가(Karma yoga)는 인과의 법칙에 의한 행동의 요가로 윤리적인 면을 강조한다. △즈나나 요가(Jnana yoga)는 무지로부터 벗어남을 통해 자아에 이르게 하는 요가로 다소 철학적이라고 할 수 있다. △탄트라 요가(Tantra yoga)는 쿤달리니를 각성시켜 인간의 잠재능력을 개발하는 요가다. △하타 요가(Hatha yoga)는 신체를 다스리고 호흡을 수련하며 식이법과 정화법 등을 통해 인간의 본성적 생명력을 회복하는 요가로 생리적인 면이 강하다. △라자 요가(Raja yoga)는 마음의 평온을 찾고 지혜를 얻으며 해탈을 추구하는 심리적인 명상요가다.

요가의 변천
요가·필라테스·무용 접목 유연성↑
공중 매달려 교정‘플라잉 요가’ 인기
편안한 호흡으로 기운 안정 ‘인 요가’


현대에 와서는 요가의 종류도 세분화되면서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하타 요가부터 아쉬탕가 요가, 아헹가 요가, 시바난다 요가, 지반묵티 요가, 비크람 요가, 인 요가에다 플라잉 요가까지 등장했다.

최근 가장 유행하는 플라잉 요가는 해먹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공중에 매달린 채로 요가와 필라테스, 무용 동작을 접목시켜 근육의 유연선 증대와 상하체의 근육 강화 등에 도움이 된다. 힐링 요가는 이름 그대로 ‘치유하다’ ‘원상태로 돌리다’라는 의미로, 치유에 초점을 맞춘 요가다. 가장 대중적인 요가로 주로 노폐물과 독소의 배출, 근육의 이완, 몸을 교정하는데 효과를 지니고 있으며 요가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요가방법 중 하나다.

60가지의 시퀀스를 끊임없이 연결해 근력을 많이 필요로 하며 속도감이 있는 아쉬탕가 요가는 엄격하고 힘든 요가로 알려져 있지만 요즘에는 일반인도 많이 수련하는 추세다. 인 요가는 인(Yin·陰)적인 동작들을 위주로 오랫동안 유지하며 몸과 마음을 안정시켜 주고 근육·근막·하체 경락 등을 다스린다. 인 요가를 하고나면 기운이 안정되면서 차분한 느낌이 난다. 유지시간이 길어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지루한 감도 느끼지만 편안한 호흡으로 내 몸에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인 수련이다.

전승연 대구시요가회 북구회장은 “요가는 종류에 따라서 유연성을 키울 수도 있지만 땀이 흠뻑 나기도 하고 팔과 다리가 후들후들 거릴 정도로 강도가 세고 난도가 높은 자세도 있다”면서 “요가의 종류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요가를 찾아 유연성과 근력의 균형을 맞추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목적이 같아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듯이 어떤 종류의 요가가 좋고 나쁨을 평하기는 어렵다”며 “현재 자신의 상황과 상태에 따라 선택하고 종류 선택의 중요성보다 꾸준한 수련에 집중하기를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요가의 효과
근육이완 수축 반복, 다이어트 효과
몸의 감각 기관 깨워 인지능력 발달
스트레스 해소·노화예방·독소 제거


요가는 평소에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쓰기 때문에 헬스 같은 심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근육이 이완과 수축을 반복해 땀도 많이 나고 몸의 군살도 잡아 주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명상을 통한 마음 다스리기 또한 요가가 추구하는 주요 항목 중 하나로, 일상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와 불안정한 마음을 다스리기에 아주 효과적이다.

또 요가는 신체의 내장기관들을 마사지 해주는 역할도 있어 병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되며 몸의 감각들을 깨워 몸의 좋고 나쁨 등 인지 능력이 발달된다. 노화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평소에 쉽게 할 수 없는 다양한 운동 동작들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몸속에 독소를 제거해주며 자세 교정은 물론 근력도 강화된다.

유연성은 물론 균형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요가의 가장 중요한 장점 중 하나인 몸의 전후좌우를 균형있게 단련할 수 있어 근육의 불균형도 개선할 수 있고, 바른 자세로 교정해 몸의 균형 감각을 향상시킬 수 있다. 고령자들이 요가를 하게 되면 균형감각과 근력을 키워 넘어지며 생기는 골절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몸을 바로 잡아주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직장인들의 굽은 어깨나 허리 통증, 거북 목 등을 바로 펴줄 수 있으며, 잦은 근육통을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요가를 하면 강한 열이 발생해 근육과 장기에 쌓인 독소를 땀으로 배출해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요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사용하는 전신운동으로, 움직임을 통해 자극들을 근육 깊숙이 전달해줌으로써 혈액이 활발하게 움직이게 된다. 전굴, 후굴, 측굴, 회전, 거꾸로 서기 등을 통해 위로 뻗어가지 못한 혈액에 대해 충분한 순환을 이룰 수 있다. 혈액 순환이 잘되면 심신에 안정을 주고 심장기능을 강화시킨다.

글·사진=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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