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상주본 국가에 반환을”…상주고 학생들, 배익기씨 만난다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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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08 07:11  |  수정 2019-10-08 07:11  |  발행일 2019-10-08 제9면
전교생·타지역 학생 서명전달
한글날인 내일 자택 방문예정
배씨 “오면 피하지는 않을것”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 반환 서명운동을 벌여온 고교생들이 한글날인 9일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씨(56)에게 그동안 받은 서명지를 전달한다.

상주고 학교 2학년 김동윤·이경민군 등은 지난 8월부터 전교생 416명을 상대로 상주본 반환을 촉구하는 서명과 함께 반환 촉구 손편지 운동을 펼쳤다. 상주고 학생들의 서명운동은 이웃 상주우석여고에 전파되고 서울 해성여고, 세종 국제고 등에서도 학생들이 서명운동과 손글씨 운동에 동참했다. 김군 등은 한글날 배씨 자택을 찾아가 서명서와 함께 손편지들을 전하며 상주본 반환을 촉구할 계획이다.

김군은 “상주본은 한글의 창제 원리가 담긴 문화재이고, 상주시민의 자부심”이라며 “상주고 등 학생들의 염원이 담긴 반환 요청서가 상주본이 국가의 관리하에 제 역할을 다하는 문화재가 되는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서명지와 손글씨 전달 계획을 전해 들은 배씨는 7일 ‘학생들의 오도된 서명요청에 대한 훈계답변서’를 통해 “훈민정음 상주본의 사건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고 있는 어른 한 사람이 학생들을 부추겨 잘 못된 일을 하도록 하고 있다”며 “고등학생 정도 되면 어른들의 부추김이나 선동에 수동적으로 착실히 따르기만 하지 말고 객관적 본연의 진실을 파악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년이 넘도록 은폐와 왜곡·거짓으로 점철된 해례본 사건이 급기야는 면학의 학생들을 오도된 방향으로 이용하기에 이르렀다”며 “학생들이 어떤 방식으로 서명지를 가져 올지 모르겠으나 가져 오면 피하지는 않겠지만 유쾌한 일도, 사건해결에 도움이 되는 일도 아닐 것”이라고 평했다.

상주=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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